김진희
요즘 한국에는 건강을 강조하는 ‘잘 먹고 잘 살자‘라는 웰빙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이 추세에 밀려 어린이들이나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햄버거나 닭튀김, 피자 등 흔히 ‘패스트푸드’로 분류되는 서양식 음식들은 차츰 경계해야 할 음식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패스트푸드 선호현상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는데요, ‘패스트푸드’가 무엇인지 탈북자 김진희 씨가 소개해드립니다.

서울시내 한복판에 자리한 서울역에 가면 항상 기차를 타려는 여행객들이 바쁘게 오고 갑니다. 바쁜 여행객들을 위해 서울역 안팎에는 다양한 음식점들이 한곳에 모여 있는데요.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곳이 패스트푸드 음식점입니다.
여기 흔히 말하는 패스트푸드 점 금방 음식이 나오는 거예요. 패스트푸드라는 것이 햄버거라든지 치킨, 닭튀김이죠, 요즘은 메뉴가 다양해져서 케이크도 나오고, 건강을 생각해서 샐러드도 있고 골라서 먹을 수가 있어요. 여러 가지 메뉴가 있죠.
패스트푸드라는 말은 즉석에서 만든 요리를 뜻하는데요, 북한식으로 생각한다면 시장에서 선 자리에서 주문해서 먹는 음식과 비슷한 겁니다. 그러나 한국의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전통 한국 음식이 아닌 햄버거나 닭튀김. 새우 떡튀김, 커피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음료를 주문해서 먹습니다.
이런 거 자주 이용하지는 않으시죠?
네 저는 거의 안먹어요.
북쪽에는이런 햄버거 먹을 기회가 있어요?
없죠. 햄버거라는 것이 뭔지 저 있을 때는 몰랐어요. 지금 사람들은 알 수 있을지는 모르겠고 저희는 몰랐어요. 전혀 몰랐어요.
햄버거라는 음식이 있다는 것도 몰랐어요? 전혀 몰랐어요? 남쪽에 와서는 드셔보기는 했어요?
그럼요. 먹어봤죠.
햄버거라는 음식은 동그랗고 두꺼운 빵을 아래위로 나눠지게 잘라서 그 사이에 고기와 야채를 넣어서 만든 건데요. 콜라 같은 음료수와 함께 먹으면 제 맛이랍니다.
패스트푸드 음식점은 어린이들과 비교적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가 많고,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이나 바쁜 여행객들이 즐겨 이용하고 있습니다.
제 맞은편에도 선생님이 초등학생 10여명 정도 데리고 와서 이것저것 주문해서 먹고 있네요.
북쪽에는 이런 패스트푸드점 전혀 없죠?
이런 패스트푸드점은 전혀 없죠. 이런 게 없고, 식당이 있긴 한데, 냉면점,빵집, 밥집 이렇게 돼 있어서 밥 시켜 먹고 빵 시켜 먹고 그런 거예요. 이렇게 주로 애들이 많이 이용하는 데라든가 이런 데는 없죠. 왜냐면 그쪽이 경제적 여건이 이런 걸 갖춰놓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패스트푸드 같은 롯데리아나 KFC나 이런 체인점들이 외국에서 들어온 체인점들이잖아요. 외국에 열려 있는 사회가 아니니까...
이처럼 어린이들이나 젊은층이 좋아하다보니 패스트푸드점의 실내장식은 울긋불긋한 화려한 색상을 선택해 깔끔하게 돼 있습니다.
흥겨운 음악소리도 끊이지 않아 음식을 먹으면서 저절로 마음이 즐거워집니다.
이런 패스트푸드 음식점은 한국 고유의 것도 있지만 외국에서 들어온 음식점들이 대부분입니다.
햄버거를 주로 파는 롯데리아나 맥도널드, 버거킹이라는 곳이 있구요. 닭튀김으로 유명한 캔터키프라이드 치킨도 있는데 이밖에도 다양한 패스트푸드점이 있습니다.
외국에서 들어온 패스트푸드점은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 문호를 개방하고 어느 정도 잘 사는 나라 곳곳에 퍼져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 오기 전에 중국에서 패스트푸드점을 처음 봤습니다. 이전에 중국에서 살 때 KFC... 뭘 먹는 곳인데 체인점이라는 개념이 없었어요. 어디어디 근방에 있는 KFC에서 만나자 한 거예요. 그래서 택시 기사한테 KFC 까지 가 주세요 했거든요. 그랬더니 그 택시기사 아저씨가 어느 KFC냐고 이러더라고요. 그래서 “아니 KFC요?” 어느 KFC 냐고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뭐 KFC가 여러 개 있냐고, 당연히 KFC 가자면 가야지, 뭘 자꾸 어느데라고 묻냐... 그런데 그분이 여러 곳에 있다고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굉장히 황당했거든요. 아, 이게 외국에서 들어온 체인점인데 여러 곳에 있구나 이런 것을 체인점이라고 하는구나 이런 것도 그 때 알았죠.
한마디로 분점 우리말로는 분점이라고 할 수 있죠.
학생들과 젊은층이 많이 다니는 곳에는 어김없이 자리하고 있는 패스트푸드점은 정말 장사가 잘됩니다.
하지만, 요즘 한국에서는 ‘잘 먹고 잘 살자’는 웰빙 바람이 불면서 패스트푸드점에서 파는 음식들에 대한 경계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육류를 이용하고 있는데다, 튀김 종류가 많아서 자주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즘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패스트푸드를 적게 먹이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요즘은 맛만 생각하는 시대가 아니라서 웰빙... 건강하게 잘 먹고 잘살자는 이런 걸 중요시하는 시대기 때문에 예전보다는 패스트푸드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어요. 편리함 하나만을 가지고 이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지금부터 먹기 시작하면 제네가.. 왜냐하면 이게 다 고칼로리에요. 기름기 많잖아요. 튀긴 것 이런 것... 칼로리가 많으니까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고... 조절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가끔씩 먹는 패스트푸드는 괜찮지 않을까요?
저도 오늘은 오래간만에 항상 먹는 밥 대신 간편한 햄버거와 닭튀김, 새우튀김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제 주위에서도 마냥 즐겁게 햄버거를 먹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는 먹거리가 넘쳐나는 한국 사회에서 이것저것 자신의 입맛이나 취향에 맞게 여러 가지 음식을 골라서 먹는 한국 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북녘에 있는 동포들도 이런 기회를 함께 누릴 수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