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남한 주민 ‘어울림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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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추석을 보내면서 가을이 점점 깊어가고 있는 요즘 남한의 곳곳에선 가을 운동회와 야유회 등으로 분주한데요. 지난 주말에는 사회적 기업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탈북자들과 남한 주민들의 가을운동회가 열렸습니다.

장소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현장음> 자, 준비! 출발!

지난 25일, 서울 화곡동에 자리한 KBS 88체육관.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형형색색의 풍선이 여기저기 떠있고 풍악이 울리는 가운데 파란색, 붉은색 운동복을 입은 선수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남북한 주민들이 함께 모인 가을운동회입니다.

명절에도 고향에 갈 수 없는 탈북자들의 아픈 마음을 함께 나누고자 마련된 이번 가을운동회는 사회복지단체인 ‘열매나눔재단’에서 준비했습니다.

‘열매나눔재단‘은 탈북자들을 비롯한 저소득층의 자활을 돕는 복지재단으로 탈북자들을 많이 채용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들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날 운동회는 사회적 기업들에서 일하고 있는 탈북자들과 남한 주민 20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현장음> 이건 스피드가 아니라 체력 전이예요. 자 과연 어느 팀이 승리할지...

참가자들은 열매 팀, 나눔 팀으로 나뉘어 단체줄넘기, 이어달리기, 바구니에 공 넣기 등 다양한 경기에 참여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북한에서 보지 못했던 경기 종목들도 많아 탈북자들은 호기심으로 무조건 참여해 봅니다.

탈북자:

다 비슷해요. 그런데 여기 경기가 더 재미있어요. 이제 기폭 우에다 사람 굴리는 거 있잖아요. 저도 거기에 참여해서 뛰어서 가군 했었는데 굉장히 즐겁 더라구, 그 순간에 아무생각도 없고, 북한에서 한번도 보지 못했던 경기인데 뭐 이기고 지고 하는 것 보다도 굉장히 즐거워 행복했어요.

이날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경기종목은 ‘줄다리기‘입니다.

북한에서 ‘밧줄당기기’라고 부르는 ‘줄다리기‘는 대부분의 탈북자들이 잘 아는 경기종목입니다.

탈북자들은 ‘줄다리기’가 단합심을 키워주는 경기종목이어서 특별히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탈북자:

그게 일단은 사람의 단결력을 표시하는 거잖아요. 다 뭉쳐가지고 한쪽에서는 끌어내고, 한쪽에서는 빠지지 않게 하고 그걸 보니까 저희 북 한사람들은 집단주의개념이 강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뭉쳐서 이기는 모습이 참 보기 좋은 거 같아요.

탈북자 출신의 목사 강철호 씨는 정치적 단함이 더 중요시 되는 북한의 운동회 보다 남한의 운동회가 훨씬 인간적이라고 말합니다.

강철호:

북한에도 운동회가 있지요. 북한의 운동회와 남한의 운동회는 차원이 틀리지요. 북한의 운동회는 정치적으로 집단을 단결화 시키고 김일성 김정일의 주체사상을 주입시키기 위한 사 상을 위한 운동회라고 봐야겠지요. 남한의 운동회는 즐겁게 행복하게 보내기 위한 말 그대로 즐기기 위한 인간미가 물 씬 나는 그런 운동회라고 봐야겠지요.

탈북자들과 함께 하는 운동회는 처음 참여했다는 한 남한 주민은 탈북자들이 열심히 경기에 임하는 모습에 놀랐다고 말합니다.

남한 주민:

저 사실 북한에 운동회 있다는 상상은 전혀 못해 봤구요. 평온하게 체육대회 이렇게 전혀 생각은 못해봤는데, 오신분들 보면 되게 승부욕 도 강하시고 너무 참여 잘하시고 해서 과연 저 분들이 힘들게 살아온 분들 맞나, 너무 자유로워 보이시는 거예요. 방금 ‘줄다리기‘를 했는데요.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승부욕들이 굉장히 강하신거예요. 저 잠간 참가를 했었는데, 완전 진짜 어떻게 보면 목숨 걸고 한다고 큰일 난다고 승부욕들이 굉장하신 거예요. 저희는 처음에 참여 안 하실까 봐 걱정 많이 했어요. 근데 처음 시작할 때부터 다치시는 분들 발생, 뛰다가 넘어지시는 분 너무 열심히 하시고 그래서 뿌듯해요.

열매나눔재단은 고향에 못가는 북한 주민들의 친척, 친구가 되어보자는 취지에서 이번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남북한 주민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이런 행사를 매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