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화벌이 기관들에 군량미 수입 지시

북한이 올해 농사작황이 좋지 않아 벌써부터 중국을 통해 식량수입을 하도록 외화벌이 기관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정영 xallsl@rfa.org
200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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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군량미 부족분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이 특수기관 외화벌이 단체들에 식량수입을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북한 소식에 밝은 한 중국인이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지난 7월 중순부터 함경북도 청진시에 기지를 둔 중앙당과 인민무력부, 보위부와 보안성 산하 외화벌이 단체들에 이러한 지시가 내려졌으며, 새로 생기는 외화벌이 단체의 경우에는 식량수입 계획서를 가져와야 와크(무역허가)를 내주고 있다고 이 중국인은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식량수입을 하는 외화벌이 기관들을 새롭게 허가해준다는 소문이 돌면서 한때 해산되어 잠잠했던 외화벌이 희망자들이 또 무역 신청서를 들고 허가기관을 찾아든다는 것입니다.

지난 5월 초 ‘150일 전투’기간 지방에 내려간 북한 국방위원회 검열단은 식량수입을 하지 않거나 공산품 등을 무질서하게 수입하던 많은 무역회사들을 해산시켰습니다.

이 무역회사들은 북한에서 정광과 수산물 등을 중국에 수출하고 회전이 빠른 의류와 공산품, 고기그물 등을 들여와 수산기지에 주고 다시 물고기를 받아 수출했습니다.

북한의 식량사정이 여전히 어렵지만, 이 무역 단체들이 식량수입을 하지 않은 원인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우선 중국에서 북한으로 내갈 수 있는 식량이 제한되었기 때문에 북한 외화벌이 회사들이 식량을 수입하자면 많은 세금을 부담해야 했습니다.

중국 단동시 세관 관계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에 수출할 수 있는 쌀은 5천톤에 그쳤습니다.

그 이상을 북한에 수출하자면 높은 세금을 내야 했습니다.

다른 원인은 지난해 세계 실물경기가 불황으로 이어지고, 세계 곡물가격이 상승하면서 중국의 쌀 가격과 북한의 가격이 크게 차이나지 않아 외화벌이 기관들은 돈을 벌 수 없어 수입을 꺼려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북한 당국이 식량수입을 하는 기관들에 무역허가를 내주지 않기 때문에 외화벌이 기관들은 돈이 되지 않아도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북한이 외화벌이 기관들에 식량수입을 지시한 것은 올해 농사작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내년도 군량미를 비축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북한 내 무역기관들과 연락하고 있는 탈북자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북한 청진시의 무역기관과 연락하고 있는 한 탈북 사업가는 “얼마 전 함경북도 당에서 도내 협동농장들에 군량미 계획을 수행하라고 지시하고, 군량미 검열기관들에서는 예비양곡 검열사업을 강화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얼마 전에 북한을 떠나온 한 탈북자도 “함경북도 지방에는 옥수수 농사가 잘 되지 않아 벌써부터 농가들에서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습니다.

현재 북한 장마당에서는 햇감자가 나오면서 곡물가격이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함경북도 온성군에서는 쌀 1kg당 2천100원, 옥수수는 800원대를, 함경북도 청진시에서는 쌀 1kg당 2천200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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