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북 ‘식량지원 필요국’ 재지정 “106만톤 부족”

워싱턴-서재덕 seoj@rfa.org
2021.12.03
FAO, 북 ‘식량지원 필요국’ 재지정 “106만톤 부족” 평양 남사협동농장에서 농부들이 모를 관리하고 있다.
/AP

앵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가 북한을 외부 식량지원이 필요한 국가 중 하나로 재지정했습니다.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전 세계 저소득 국가들의 곡물 생산 및 식량 상황을 평가한 ‘작물 전망과 식량 상황(Crop Prospects and Food Situation)’ 올해 3분기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지난 2일 공개된 이번 보고서에서 북한은 외부 식량지원이 필요한 국가(Countries requiring External Assistance For Food) 44개국 가운데 하나로 꼽혔습니다.

특히, 북한은 지난 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레바논, 예맨과 함께 대부분 지역에서 식량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국가(widespread lack of access)로 분류됐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인구의 대부분이 적은 섭취량, 매우 열악한 식단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통제조치로 경제적 제약이 더 늘면서 필수 농산물과 인도적 물품의 수입이 크게 감소한 결과 북한의 식량안보 취약성은 더욱 커졌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올해 주요 계절 수확물로 인해 10, 11월에 식량 상황은 일시적으로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지난 2020 11월부터 2021 10월 사이의 식량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외부로부터 수입했어야 할 식량이 106 3천 톤이라고 추산했습니다.

앞서 미국 농무부도 지난 10월 공개한 쌀 전망 보고서(Rice Outlook: October 2021)에서 전세계 쌀 생산량은 증가하는 반면 북한의 올해 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의 식량 작물 중 옥수수, 콩 등을 제외한 2021/22 양곡연도의 쌀 생산량을 도정 후 기준 136만 톤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27년 전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였던 1994년 약 150만 톤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는 분석입니다.

미국 국무부의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지난달 4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정치와는 별개 사안이라며, 북한 주민들에게 필요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 우리는 북한 주민들의 인도적 필요성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 결정하기 위해 우리의 동맹 그리고 파트너(협력국)들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지난 2일 발표한 ‘2022년도 세계 인도주의지원 보고서에서 북한의 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도적 지원 계획 대상국에서 제외했습니다.

기자 서재덕,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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