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인 투자자들에 극진한 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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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당국이 최근 투자협의를 위해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인 사업가들을 극진하게 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거와는 딴 판인 북한 당국의 태도에 중국인 투자자들은 이를 반기면서도 한편으론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광산에 투자를 모색하기 위해 지난 주에 평양을 다녀왔다는 한 조선족 기업인은 19일 “중국인 투자자를 대하는 북조선의 태도가 과거와는 딴판으로 달라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에 머무는 3박 4일 동안 호텔비와 식사비용 일체를 조선 측 대방회사가 부담하고 협의를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올 때는 기념품까지 챙겨 주었다”면서 “그간 여러 차례 평양을 다녀왔지만 이번처럼 융숭한 대접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이 같은 접대문화는 다른 나라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북조선은 과거부터 투자를 위해 방문하는 외국인이 조선 대방에게 접대를 하고 선물(뇌물)도 안겨줘야 하는 나라였다”면서 “조선 관계자들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 친절하게 나오니 별일이 다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지난 4월 투자 목적으로 평양을 방문했던 또 다른 조선족 기업인은 “그 당시만 해도 평양에 머무는 동안 호텔비를 비롯한 모든 경비를 내가 부담했으며 조선 대방으로부터 접대는 전혀 없었다”면서 “외국인 투자자에 대해 조선 대방이 환대를 하는 것은 최근에 새로 생긴 관행으로 추정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만큼 북조선이 외국투자 유치가 절실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외국인 투자자를 극진하게 대접하는 것은 북조선의 대외적인 인상을 바꿀 수 있을 뿐 아니라 투자유치에도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이 올 3월 제1차 방중을 한 이후부터 조선 당국이 주민들에게 중국인이 싫어할 언행을 하지 말 것과 중국 사업 대방에 협잡질을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면서 “전과 달라진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접대문화도 중앙당 차원에서 새로운 지침으로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