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 경제성장률 20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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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지난해 고난의 행군 이후 20년 만에 최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가뭄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대북제재의 여파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은행은 20일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 GDP가 전년보다 3.5%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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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큰 폭으로 증가했던 광업과 제조업, 전기가스수도업 등이 모두 감소하면서 20년 만에 성장률이 최저치로 떨어진 겁니다.

지난해 북한 경제의 부진 요인으로는 우선 가뭄을 들 수 있습니다. 지난해 초부터 9월까지 이어진 가뭄으로 농업 부문이 타격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GDP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분의 1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은 전년에 비해 2% 가량 감소한 471만 t으로 한국의 농촌진흥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가뭄은 수력 발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수력 발전은 북한 전력 수급의 60%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수력 발전 의존도가 높은 북한 경제에서 수력 발전량의 감소는 중화학 공업 생산 부진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북한의 중화학 공업 생산은 마이너스 10.4% 성장률을 기록해 20년 만에 최저를 나타냈습니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대북제재도 지난해 북한 경제의 부진요인으로 꼽힙니다.

지난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무연탄과 철광석, 수산물과 섬유제품 등 북한의 주요 수출품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지난해 3월 이후 북한의 대중 무연탄 수출이 사실상 금지됨에 따라 북한의 대중 무연탄 수출은 전년 대비 66%나 감소했습니다. 철광석 수출 역시 지난해 10월 이후 전무한 상황입니다.

대북제재에 따른 광물 수출 감소는 북한 내 광업 부문에 상당한 타격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광업은 북한의 다른 산업과 달리 수출 비중이 크기 때문입니다. 광업은 북한 GDP의 1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북한에 대한 제재가 지속되는 만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지난해 시행된 대북제재 여파가 올 들어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어섭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임수호 책임연구위원 :올해의 경우 수출이 지난해보다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무엇보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유엔 안보리 결의 2397호의 경우 수출 제재뿐 아니라 북한 생산에 필요한 기계나 전자기기, 운송장비, 기초금속 등 수입 품목의 북한 반입을 금지하고 있어 북한 내 생산가동률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북한의 대중 수출은 전년보다 87%, 수입은 40% 대폭 줄었습니다.

중국은 북한 대외교역의 95% 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제재에 따른 경제부진으로 북한의 경제건설 총력노선에도 차질이 예상된다며 북한이 향후 목표 달성을 위해 남북관계를 비롯한 대외관계 개선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