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북제재로 인해 소규모 단위로 중국에 들어와 돈벌이를 하는 북한 노동자들은 지금까지 중국에서 일하던 다른 북한 노동자들에 비해 가장 후한 보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업체가 지불하는 임금의 40% 가량이 노동자 몫으로 차례진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변경 도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요즘 식당 등 봉사업소에서 일하는 북조선 노동자들에게 업주가 지불하는 임금은 월 평균 2,000 위안 정도”라면서 “그런데 북조선 당국이 과거와 달리 노동자 본인과 국가, 그리고 공동비용 명목으로 팔팔사(8:8:4)의 비율에 따라 분배해주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2,000 위안을 팔팔사의 비율로 나누면 본인과 국가의 몫이 각각 800위안, 이들을 관리하는 지배인과 보위지도원 그리고 공동비용 명목으로 갹출하는 비용이 총 400위안이라는 얘깁니다.
소식통은 “임금 총액 2,000위안 중 800위안이 노동자 몫이라면 임금의 40%를 본인에게 준다는 것인데 이는 중국기업에 집단적으로 파견되어서 일하는 어떤 직종의 북조선 노동자와 비교해도 가장 많은 임금을 노동자 본인이 받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소규모로 중국에 넘어와 편법으로 취업한 노동자들이 다른 노동자에 비해 이처럼 고율의 임금을 받는 이유는 국가기관에 의해 집단적으로 파견되어 일하는 노동자들과는 토대와 배경이 다른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소규모로 파견되어 일하는 노동자들은 직장과 좀 떨어진 곳에 숙소를 정해놓고 집단생활을 하지만 출퇴근하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뛸(탈북할) 수 있을 만큼 통제가 느슨하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뛸 염려가 없는 당간부나 핵심 권력층의 자식들이 분명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신의주의 한 소식통은 “현재 신의주에는 단둥으로 넘어가기 위해 수천 명의 젊은 사람들이 친인척 집이나 대기 전문 숙박시설에 모여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조선에서는 웬만한 간부 집 자식이라 해도 한 달에 100달러 이상 벌 수 있다면 매력적인 일자리로 꼽히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중국에 있는 조선 노동자들은 한 사업장에 10여명 단위의 소규모로 일하고 있는데 지배인 한 명과 보위지도원 한 명이 흩어져 있는 5개 이상의 소집단 노동자들을 통제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5개의 소집단 노동자들을 동시에 밀착 관리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각 소조별로 노동자 한 명을 ‘초급 단위 위원장’으로 임명해 자율적인 통제생활을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준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