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경제특구 신개발계획 발표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9.03.26
nk_ec.jpg 북한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류경'에 게재된 신의주국제경제지대 투자유치 홍보자료.
사진 - 연합뉴스

앵커: 북한당국이 국경 인근 경제특구인 신의주와 라선시 신개발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부터 특구의 특성에 맞는 해양문화관광도시를 꾸려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한편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공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라선시의 한 소식통은 20일 “이달 초 올해의 신도시개발계획이 발표됐다”면서 “이번 계획은 중앙의 지시에 따라 세워진 것으로 중국 국경과 인접한 신의주와 라선시에서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원래 신년 초에는 매 기관들이 한 해 사업확장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워 상부에 보고해야 한다”면서 “우리(라선시의 한 공장)도 작년부터 계획했던 부지확장안을 올해의 사업계획으로 제출했으나 중앙에서 지시한 라선신도시개발계획으로 모두 취소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달 초 발표된 중앙의 신도시개발계획은 외국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목적으로 계획된 것”이라면서 “해안가 지역에는 해양관광문화도시를 건설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그 외의 지정된 지역은 대형공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이 신도시개발계획의 골자”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번 국경지역 신도시개발계획은 라선시뿐 아니라 단동과 맞닿은 신의주시도 포함된 것으로 안다”면서 “신의주 경제특구는 중국 랴오닝성 정부가, 라선시는 길림성정부가 투자를 하는 조건에서 계획을 수립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라선 특구의 해안가에 건설되는 ‘해양관광문화도시’는 ‘원산갈마해양관광도시’를 모델로 한 것”이라면서 “외국관광객 유치와 공업단지에서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는 외화벌이를 위해 개발지역에 산재한 기존 주택들은 다 밀어버리고 주민들은 강제 이주시키는 내용으로 되어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2일 “이달 초 중앙에서 국경 인접 도시에 대한 개발계획을 발표했다”면서 “라선시의 경우, 안주지구와 백학지역에 각각 ‘해안관광문화도시’와 ‘대형공업단지’를 건설한다는 중앙의 개발계획이 각 지구당에 이미 하달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라선의 신도시개발계획은 전적으로 중국의 대규모 투자유치를 전제로 세워진 것”이라면서 “유엔의 대북제재가 엄연히 살아있는데 공업단지와 관광시설, 호텔, 은행 등에 투자할 중국기업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앙의 계획이라는 게 항상 선결조건을 무시한 채 무조건 내리먹이기 식으로 지시하는 것이라 처음부터 실현성이 없다”면서 “중앙의 지시를 전달받은 해당 시의 관계자들은 국제사회의 제재라는 큰 장벽 앞에서 어찌해야 좋을지 고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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