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 대북 수해지원 품목에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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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 한국 정부가 북측에 전달할 예정인 수해 지원물자에는 초코파이가 포함돼 있습니다. 무려 192만개가 지원될 예정인데요. 지원 품목을 정할 때 ‘북측 주민들이 초코파이를 좋아한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초코파이는 빵의 겉면에 초콜릿을 씌운 간식거리입니다. 한국에 초코파이가 처음 등장한 건 1974년 4월입니다.

‘오리온’이라는 과자 회사가 만들기 시작한 초코파이는 지금까지 무려 140억 개가 팔렸습니다. 남한 사람 1인당 280개씩 먹은 셈입니다.

그런데 초코파이는 북한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2005년 개성공단 내 일부 남측 기업이 북측 노동자들에게 초코파이를 간식으로 나눠주기 시작한 게 계기가 됐습니다.

현재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는 초코파이는 월 최소 3만2천 박스. 한 박스에는 12개들이 작은 박스 8개가 들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 달에 총 3백만 개 가량의 초코파이를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측 노동자들이 소비하고 있는 셈입니다. 오리온 홍보팀의 황희창 차장입니다.

[

황희창

] 초코파이는 세계 어떤 나라에도 없는 독특한 과자입니다. 과자도 아니고 빵도 아닌, 초콜릿을 묻힌 독특한 과자인데요. 일단 맛이 워낙 좋기 때문에 (북한 사람에게도) 인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 정부의 한 당국자는 “개성공단 내 북측 근로자가 초코파이를 받으면 집에 돌아가 가족과 나눠먹거나 장마당에 내다판다고 들었다”고 말합니다.

이 당국자는 또 “북측 주민들 사이에서 초코파이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을 북측에 제공할 예정인 수해 지원 품목을 정할 때 고려했다”고 말합니다.

한국 정부가 북측에 보낼 예정인 수해 지원용 물품은 모두 50억 원, 그러니까 미화로 460만 달러어치입니다. 이 중 초코파이를 구매하기 위해 책정한 예산은 4억 원, 그러니까 미화로 37만 달러입니다.

대북 수해지원 물품으로 초코파이가 제공되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07년에도 240만개의 초코파이가 북측에 제공된 바 있으며, 이번에 보낼 예정인 초코파이는 192만개입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박성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