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C “북, 가뭄과 식량부족으로 긴급기금 요청 고려”
2019.04.30
앵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북한 적십자회(DPRK RCS)가 가뭄과 식량부족을 이유로 ‘재난구호긴급기금’을 요청할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적십자사연맹은 30일 발표한 ‘북한: 가뭄과 식량 불안정’(DPR Korea: Drought and Food Insecurity) 보고서에서 “북한이 지난 몇 년 동안 연속적으로 발생한 가뭄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DPRK is suffering from droughts that have occurred consecutively in recent years.)
특히 보고서는 올해 들어 북한이 적은 강수량과 불규칙한 날씨로 인해, 겨울작물의 성장과 봄작물 심기에 필요한 ‘토양수분’(soil moisture)이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관개 용수가 충분치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북한의 ‘토양수분’ 지도를 공개하며, 적은 강수량으로 인한 북한의 심각한 가뭄 실태를 소개했습니다. (사진참고)
이어 보고서는 북한 적십자회가 국제적십자사연맹 측에 ‘재난구호긴급기금’(DREF ∙Disaster Relief Emergency fund) 요청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The DPRK Red Cross Society, with the support of the International Federation of Red Cross and Red Crescent Societies (IFRC), is considering a Disaster Relief Emergency Fund (DREF) request.)
이에 따라 국제적십자사연맹은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발생할 수도 있는 ‘재난구호긴급기금’ 지원 요청을 처리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북한 적십자회와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The IFRC continues to closely coordinate with the DPRK RCS to determine the appropriate response and process a possible request for support through the DREF.)
아울러 보고서는 북한 적십자회가 ‘토양수분’의 수치가 식량 생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를 5월6일부터 9일까지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평가를 통해 관개용수 시설 지원의 필요성 등을 파악해 필요한 추가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북한의 식량 부족 상황에 대한 평가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는 5월 초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보고서는 지난해 폭염으로 인해 ‘이동식 수도 펌프’(mobile water pump)를 동원해 가뭄 피해 지역에 관개용수를 공급하는데 성공했다면서, 올해도 국제적십자사연맹과 북한 적십자회가 이러한 활동에 대한 추가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북제재와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29일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에 ‘쌀로서 당을 받들자’는 제목의 정론을 통해서 “금보다 쌀이 더 귀중하다”며 농민들의 식량 증산을 촉구했습니다.
실제 이번 국제적십자사연맹 보고서에서도 지난해 북한 식량 생산량이 최근 10년 가운데 최저치인 495만톤에 불과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국제적십자사연맹 아시아∙태평양 지역사무소와 평양 사무소 측은 북한 내 식량부족 상황과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문의에 대해 30일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