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특권층 고가 스마트폰 사용에 ‘빈부격차’ 불만
2024.06.03
앵커: 북한에서도 널리 쓰이는 스마트폰, 즉 지능형 손전화는 주로 권력층 간부나 돈주들이 사용하고 있는데 이에 따른 빈부 격차 불만도 생기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정권 출범(2012) 이후 국가 주도의 손전화, 즉 이동통신 시장은 상품가격과 정보 등을 빠르게 확보하는 수단으로 발전하며 수백 만 명의 스마트폰 사용자를 확산시켰지만, 북한 내 빈부 격차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평성지역에서 타치폰(스마트폰) 사용자는 권력으로 잘사는 간부 가족과 장사로 잘사는 돈주 가족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해 출시된 ‘삼태성’ 타치폰은 카메라 기능 등이 좋아졌다며 국가가 운영하는 손전화판매소에서 50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2019년 나온 ‘평양’ 타치폰과 ‘아리랑’ 타치폰도 350달러”라며 “이렇게 비싼 타치폰을 일반 사람들이 어떻게 사겠냐”고 반문했습니다.
“당국이 외화벌이 목적으로 새로운 타치폰을 출시할 때마다 비싼 타치폰을 손에 들고 다니는 간부와 돈주들은 기분이 좋겠지만, 이를 지켜보는 가난한 사람들의 불만은 높아진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신의주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환율과 물가를 수시로 확인할 손전화 사용이 필수적”이라며 “하지만 소득에 따라 사용하는 손전화가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서는 2015년 이후 출시되어 기능과 디자인이 계속 개선된 스마트폰은 300~5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소식통은 “손전화 기종마다 새 상품이냐 중고 상품이냐에 따라 가격이 또 다르다”며 “중고 타치폰은 100달러에도 살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이어 “타치폰 사용자가 늘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격이 눅은 중고 타치폰을 사용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새로 출시된 비싼 타치폰은 돈주도 사용하나 공짜 뇌물을 받고 사는 보위원과 안전원 등 권력층이 주로 사용한다”며 “이에 주민들은 빈부를 상징하는 타치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에서 출시되는 스마트폰 기기는 중국에서 수입한 각종 부품을 평양에 자리한 ‘아리랑정보기술사’와 ‘만경대정보기술사’ 등에서 조립한 제품으로 내각 체신성 산하 도, 시, 군 체신국 손전화 판매 대리점으로 유통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연구소 스팀슨센터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1월 기준 북한의 이동통신 가입자는 650~70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