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내년 초 북에 대규모 식량지원하나
2019.12.30
앵커: 중국 정부가 내년 초에 북한에 대규모로 식량을 지원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중국당국은 내년 1월3일부터 2월말까지 단둥역 화물열차 터미널에서는 일반 상업용 화물을 일체 취급하지 않는다는 공지문을 돌렸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 소식통은 “북조선 행 화물의 집결지인 단둥역 화물열차 터미널이 갑자기 일반 화물을 취급하지 않겠다고 공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분명히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라면서 “단둥의 무역관계자들 속에서 이 기간 중 북조선에 대한 대규모 식량지원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북조선에 지원하는 식량은 주로 옥수수와 밀가루, 콩기름 등으로 알려져있다”면서 “이번 식량지원에 입쌀이 포함 되었는지는 아직 분명히 알려진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내년초부터 지원될 식량은 단둥역 화물열차 터미널 바로 뒤편에 자리한 랑쿠(粮庫:식량창고)에 보관중인 식량을 모두 화물열차를 이용해 평양의 서포(西浦) 역까지 옮겨야 하는 대규모 수송 작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단둥과 북조선 간을 왕복하는 북조선 화물열차는 밤 12시부터 새벽 4시(중국 시간) 사이에 운행하며 하루 평균 3차례 운행되고 있다”면서 “북조선 화물열차 빵통(유개화물칸)에 평양-단둥 또는 신의주-단둥 이라는 팻말을 달고 있는 것으로 보아 단둥에서 평양까지 가는 것과 신의주와 단둥 간을 운행하는 것들이 섞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단둥을 드나드는 북조선 화물열차 빵통 한 개의 수송 용량은 64톤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화물열차가 몇 개의 빵통을 연결할 수 있느냐에 따라 식량원조의 수송 기간이 줄거나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 다른 무역관련 소식통은 “평양으로 가는 북조선 화물열차가 앞으로 두 달 동안 상업용 화물운송을 하지 못하게 되자 이 화물열차를 이용해 북조선으로 물자를 보내던 무역회사들과 본국 귀환령을 받은 북조선 무역 주재원들이 당황하고 있다”면서 “귀환령을 받은 주재원들은 화물열차 편으로 이삿짐을 (평양으로)들여가야 하는데 3월 후에나 이삿짐을 옮겨야 하는 딱한 사정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일반화물 취급이 두 달이나 미뤄진 것으로 보아서는 북조선에 들어가는 식량이 줄잡아 수 십만 톤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면서 “북조선에 아직 식량위기가 닥친 것도 아닌데 중국이 일찌감치 대량의 식량을 지원하는 배경에 대해 모두들 궁금해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