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야심차게 발표한 평양시 주택 5만세대 건설사업이 첫 해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작년말까지 20층 높이의 고층 아파트 1만세대 완공이 목표였지만 골조공사만 마친 채 내장 공사는 시작도 못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5일 “겨울철이 끝나가는데 새 살림집을 기다리던 평양시민들은 아직도 새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말까지 완공 예정이었던 살림집 1만세대 건설이 자재난으로 미처 완공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송신지구와 송화지구에 짓고 있는 새 살림집은 20층 높이의 고층 아파트이다”라면서 “국내에서 해결이 가능한 철근골재와 쎄멘트(시멘트)를 사용해 외부 축조공사는 마무리했는데 내부 공사는 자재가 부족해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지금까지 아파트 내부 건설 자재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왔는데 창문에 끼울 유리도 없고 내벽 마감자재는 물론 식사실(주방)과 위생실(화장실)에 들어갈 가구와 변기, 욕조 등을 모두 중국에서 들여와야 하기 때문에 완공 날짜를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지난해 3월 23일 사동구역 송신, 송화지구 평양시 1만세대살림집건설 착공식에서 원수님(김정은)은 5개년 계획기간 전국에서 살림집건설을 힘있게 내밀고 수도 평양에 5만세대의 살림집을 세워야 한다며 해마다 1만세대 건설을 결정(발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착공식 이후 군인건설노력과 수도건설위원회, 속도전청년돌격대, 혁명사적지건설국, 대외건설국 등 주요 건설 돌격대들이 대거 공사에 참가했으나 겨우 외부축조공사를 마치는 선에서 공사가 중단되고 말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6일 “새 아파트를 배정받게 되었다며 기뻐하던 평양에 사는 지인이 이틀 전 전화를 해와 1년 넘게 새 아파트를 기다렸는데 아직도 입사를 못했다고 하소연을 했다”면서 1만세대 살림집 건설이 완공되면 새 아파트에 입사한다는 희망을 갖고 형네 집에 얹혀살고 있는데 언제 입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사동구역 송화동에 거주하던 이 지인은 1만세대건설 착공식 직전에 살던 집을 떠나 10리 넘게 떨어진 형의 집에 들어가 살면서 직장에 출퇴근했다”면서“부모님까지 5인 가족인 형의 집에 4인 가족이 더 얹혀 지내고 있으니 얼마나 불편하고 힘들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평양의 지인은 사동구역 송신, 송화 지역에 살던 원주민들은 작년에 총비서가 수도 1만세대 건설계획을 발표할 때만해도 오래된 구옥을 벗어나 현대식 고층아파트에 입사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1년 넘게 기다리던 입사 계획이 어그러지면서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조선중앙 TV는 지난해 3월 23일 김정은 총비서가 평양시 사동구역 송신, 송화지구 살림집 건설 착공식에서 수도(평양)에만 향후 5년에 걸쳐 5만 세대의 살림집을 일떠세울 것이며 이를 위해 매해 1만세대씩 건설할 것을 결정했다며 수도건설 역사에 또 하나의 뜻 깊은 이정표를 새기는 영광을 지니게 되었다는 연설문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