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평양건설자에 인공기 새겨진 의류 공급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23.09.08
북, 평양건설자에 인공기 새겨진 의류 공급 평양 만수대 일대에서 건설노동자들이 건축자재를 운반하고 있다.
/AP

앵커: 북한 당국이 9일 정권 수립 75주년을 맞으며 평양 건설자들에게 인공기(북한국기)가 새겨진 의류를 공급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손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오는 9 9일은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 기념일입니다. 이날 북한은 열병식 행사 등 정치행사로 민심결집을 꾀하면서 평양건설자들에게 의류를 공급했지만 반응이 시원치 않습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 8일 자유아시아방송에어제 평양 화성지구 살림집건설에 나간 아들로부터 9.9(정권수립) 명절물자로 반팔(여름티)을 받았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이 정권수립 75주년을 맞아 평양 화성지구 2단계 1만세대 살림집건설에 동원된 청년돌격대원들에게 공화국기(인공기)가 새겨진 속옷 하나를 당의 배려로 공급했다는 것입니다.

 

올 2월 착공된 평양 화성지구 2단계 1만세대 살림집건설은 김정은 위원장이 제8차 당대회(2021.01)에서 5개년계획(2021∼2025)기간 평양에 해마다 1만세대를 건설해 평양시민들에게 5만세대 공급을 발표하며 추진되는 평양 건설사업의 하나입니다.

 

소식통은 “반팔을 공급받은 청년돌격대원들은 올해가 공화국창건 정주년이라며 국가제일주의를 선전하더니 명절물자가 이게 다냐며 씁쓸해 한다는 말을 아들이 전해줬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9.9절 오전 청년돌격대원들은 공화국기 새겨진 반팔을 단체복으로 입고 최고존엄에 충성을 다하자는 결의모임 행사에 참가하도록 조직되어 불만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양강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 “9.9절을 맞으며 평양 강동온실농장건설자들에게 공화국기가 새겨진 반팔을 명절물자로 공급됐다는 소식을 지인으로부터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올 2월 착공된 평양 강동온실농장건설은 수도시민들에게 사철 신선한 채소를 공급한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추진하고 있는 건설사업입니다.

 

소식통은 “강동온실농장건설에 참가한 건설자들은 공화국기가 새겨진 반팔을 입고 9.9절 아침 건설현장에 집합해 충성의 결의모임에 참가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이어 “하루 12시간 온실농장 건설에 시달리고 있는 건설자들은 9.9절 하루라도 떡과 고기를 실컷 먹고 휴식하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다그런데 고작 당의 배려라고 속옷을 공급하고 정치행사에 동원하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늘여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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