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농장 '현금벌이조' 금광서 금캐다 떼죽음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2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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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농장 '현금벌이조' 금광서 금캐다 떼죽음 사진은 무산광산 모습.
/REUTERS

앵커: 북한의 협동농장들이 영농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현금벌이조’를 운용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현금벌이조에 동원된 농장원들은 바다에 나가 고기잡이를 하거나 금광에 들어가 막장에서 금을 채취하는 등 고된 노동에 내몰리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황해남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31 “요즘 협동농장들에 ‘현금벌이조’가 성행하고 있다”면서 “농장마다 농사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매 작업반에서 일부 농장원들을 선발해 금광이나 바다에 보내 돈벌이를 시키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현금벌이조는 한 개 작업반 인원 35명 중에서 보통 4~5명을 선발해 구성한다”면서 “현금벌이조는 한 개 조에서 농사에 필요한 비료와 농약상급기관 간부 접대용 자금까지 1인당 월 평균 중국돈 500위안(74달러)씩 벌어서 바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달(7초에도 옹진군 읍 협동농장에서 현금벌이조에 선발된 농장원 2개조 10명이 도보위부에서 운영하는 옹진군 소재 금광에 들어가 금 캐기 작업에 투입되었다”면서 “보위부 소유 금광은 금맥을 찾기가 어렵고 갱도가 깊어 위험하기 때문에 광산노동자들도 꺼리는 금광인데 협동농장 현금벌이조가 금을 채굴하기 위해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시설이 열악한 금광에 투입된 현금벌이조 농장원 10명이 갱도가 붕괴되어 전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하지만 금광을 소유한 보위부측에서는 사망한 농장원들이 자진해서 들어갔기 때문에 아무런 손해배상도 해줄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사고를 당한 농장원들은 황해남도 옹진군 읍 협동농장 소속이었다면서 사망사고는 지난 7월 중순에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현금벌이조 농장원들은 왜정(일제때 사용하던 갱에서 금이 잘 나온다는 말에 동발(갱목)이 부실한 갱에 들어갔다가 한꺼번에 참변을 당했다”면서 “사망한 현금벌이조에는 올해 갓 태어난 아기를 둔 30대의 가장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국가가 당연히 공급해줘야 할 영농자재를 전혀 보장해 주지 않으니 농장들이 할 수 없이 ‘현금벌이조’를 조직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밭에서 농사일을 해야 할 농장원들이 돈벌이를 하려고 광산에 들어갔다가 떼죽음을 한 안타까운 사건”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올해 들어 농장의 현금벌이조가 각종 막노동에 내몰리고 있다”면서 “금캐기와 고기잡이 등 자금을 만들 수 있는 일이라면 닥치는 대로 뛰어들고 있는 실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청암구역의 직하협동농장은 농장원들로 ‘잠업조’(누에치기) ‘현금벌이조’를 구성해 돈벌이를 시키고 있다”면서 “이는 국가가 정한 알곡계획과 지원금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영농자금 외에 별도의 자금도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김일성 교시단위(방문한 곳)인 직하협동농장에서도 매 작업반마다 평균 5명의 농장원들이 바다에서 고기를 잡거나 금바위 광산에서 금채취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현금벌이조가 금맥이 남아있는 금광에 투입되려면 광산 보위대와 금광소속 간부들에게 뇌물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영농자금이 급한 협동농장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비용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협동농장들이 어떻게나 영농자금을 마련해 농사 작황을 늘이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지만 올해 농사 전망이 밝지 않다”면서 “농사에 대한 국가의 지원과 대책이 없는 실정에서 애꿎은 농장원들이 돈벌이에 나섰다가 고생만 하고 심지어 목숨을 잃는 일까지 벌어져 농장원들의 한숨이 깊어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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