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코로나발 경제난 첫 언급…“막대한 경제적 손실 감수”

서울-이정은 leeje@rfa.org
2020.03.10
container_disinfection_b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9일 공개한 사진으로, 남포수출입품검사검역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수출입 화물에 대한 소독작업이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앵커: 북한이 ‘코로나 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방역 여파로 경제적 손실이 막심하다고 이례적으로 언급했습니다. 북한 경제가 주민들이 체감 가능할 정도로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코로나 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하는 등 고강도 방역 조치를 취하면서도 이로 인한 경제적 여파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온 북한.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0일 북한이 신형 코로나 전파 방지를 위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는 이례적인 보도를 내놨습니다.

북한 매체가 처음으로 신형 코로나 방역 여파로 경제적 손실이 있음을 직접 언급한 겁니다.

이는 북한 당국의 고강도 방역 대책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지만 동시에 신형 코로나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크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장은 이를 통해 북한 주민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느낄 정도로 북한 경제가 악화됐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장: 경제적 영향이 주민들의 피부로 느낄 정도로 나타나고 있으니까 그것이 북한의 정책 탓이 아니고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라는 걸 암시하는 그런 측면이 하나 있을 것 같고요.

대외교역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해온 북한이 1월 말부터 중국과의 국경을 봉쇄해 경제적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북한의 국경 통제와 지역간 이동 통제로 인해 장마당 물가가 폭등하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이 느끼는 경제적 여파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신형 코로나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해온 북한이 경제적 손실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수위 조절을 해가며 북한의 현실을 외부에 드러내는 과정의 일환일 가능성도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지금까지는 체제 동요를 우려해서 사실을 숨겨왔지만 이제는 사실을 말하고. 왜냐면 사실을 숨기면 해외원조를 받는데 어려움이 있거든요. 그리고 계속 숨기다간 국민의 불만과 동요가 폭발할 수 있기 때문에 차츰 충격 강도를 완화해가면서 코로나를 실제화하는 작업의 일환일 수도 있죠.

북한은 지난 달 말 처음으로 북한 내 ‘의학적 감시 대상자’의 존재 사실을 공개했으며 그 수는 약 7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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