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백스, 북에 배정한 코로나19백신 모두 취소

워싱턴-지정은 jij@rfa.org
202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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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백스, 북에 배정한 코로나19백신 모두 취소 평양의 한 초등학교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의 체온을 재고 있다.
/AP

앵커: 북한이 코로나19, 즉 코로나 비루스 백신(왁찐) 도입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국제 백신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가 북한에 배정한 백신 분량을 모두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통계에 따르면, 31일 현재 코백스가 북한에 배정한 코로나19 백신 분량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 대변인은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코백스가 현재 북한에 배정한 구체적인 코로나19 백신 분량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COVAX has no concrete allocations for DPRK currently.)

북한은 최근까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28만8천800회분을 배정받았으나 해당 분량이 모두 취소된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가비 대변인은 “코백스가 올해 각국의 필요에 따른 백신 배정으로 배정 방식을 바꾸면서 이전에 공개적으로 발표됐던 누적 백신 분량은 북한과 더 이상 관련이 없다”며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COVAX has moved in 2022 to needs-based vaccine allocations, and hence the accumulation of previously allocated doses reflected in data sources in the public domain is not relevant anymore in the case of DPRK.)

그러면서 “북한이 할당된 백신을 도입하지 않는 경우 백신을 다른 국가에 재배정해 백신이 적시에 사용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Where allocations to DPRK were not accepted, they were re-allocated to other countries so the doses could be used in a timely fashion.)

다만 대변인은 “북한이 2022년 국제 백신 접종 목표를 따라잡을 수 있도록, 기술적 고려사항에 따라 북한에 백신을 배정한다”며 북한이 향후 국가적 코로나19 대응의 일환으로 백신 도입을 결정할 것을 대비해, 앞으로도 계속 북한에 백신을 할당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However, we will offer doses to DPRK in subsequent allocation rounds should the country decide to introduce COVID-19 immunizations as part of the national pandemic response.)

대변인은 또 북한 당국과의 논의 상황과 관련해 “가비와 코백스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Gavi and COVAX are continuing the dialogue with DPRK to operationalize the COVID-19 immunization program.)

앞서 코백스는 14차 백신 배분 당시 북한에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코보백스’ 25만2천회분을 배정했지만 이후 배정은 취소됐습니다.

당시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북한이 기한 시일까지 수용 의사를 밝히지 않았거나 거절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지난해 코백스는 북한에 810만회분이 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배정했지만 북한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이 분량도 모두 취소됐습니다.

현재 북한과 아프리카의 에리트레아 등 두 국가만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거부하면서 북한의 인권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는 평가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제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 한국 지부는 최근 발표한 연례인권보고서를 통해 북한 당국이 국제사회의 코로나19 백신 지원 제안을 거부하면서 북한 주민들이 백신 접종 여부를 선택할 권리를 빼앗겼다고 강조했습니다. 양은선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캠페인 팀장의 말입니다.

양은선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캠페인팀장: 기본적으로 (백신 접종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져야 하는데 북한 주민들에게는 그걸 선택할 권리조차 주어지지 않았다는 게 큰 문제입니다. 하루빨리 백신이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돼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선택지를 확보할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도 최근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한 북한인권결의안 초안에서 북한이 코로나19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해야 한다며, 북한이 충분한 양의 백신을 적시에 도입해 공평하게 분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유니세프는 지난 2월 말 북중 간 화물열차를 통해 파상풍, 백일해, B형 간염 등을 예방하는 혼합백신 29만6천회분 이상을 북한에 운송한 바 있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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