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제작 위안화 유통설로 중 무역업자 긴장”

김준호 xallsl@rfa.org
2018.05.04
fake_yuan_flips-1000.jpg 중국 100 위안화 진폐(위)와 위폐(아래) 앞 뒷면.
RFA PHOTO/김준호

앵커: 북한에서 제작된 중국 위안화 위폐가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중국 무역업자들에 비상이 걸렸다고 복수의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과 거래를 하는 중국의 무역업자들이 무역대금을 인민폐로 결제할 경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업자는 3일 “북조선에 위조지폐가 많다는 얘기는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 위안화를 정교하게 위조해 유통시키는 조직이 있다는 소식이 급속하게 퍼지면서 무역관계자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북조선에서 만들었다는 위조지폐는 미국 달러가 아닌 중국 위안화라는 것과 그 규모가 수백 억 위안에 달한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북조선에서 유통되는 위폐와는 그 성격이 다르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위안화 위조지폐는 아주 정교하게 만들어져 위폐감식기도 거뜬하게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주로 위안화 현금으로 무역대금을 받는 대북 무역업자들은 위안화 결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단둥의 또 다른 소식통은 “실제로 대량의 위안화 위폐가 유통되고 있는지 사실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지 않느냐”면서 “일단 이런 얘기가 돌면 중국 무역업자와 북조선 대방 사이에 크고 작은 다툼이 벌어지기 마련”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미 많은 중국 무역업자가 수출계약서에 위안화로 결제하기로 해 놓고 위폐(위안화)의 위험성 때문에 미국 달러화로 결제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조선측 수입 회사와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무역대금을 갚아야 하는 조선수입회사는 준비한 위안화를 달러로 다시 환전하자면 번거로운 것은 물론이고 환전 수수료와 환차손을 부담해야 한다”면서 “중국무역업자도 달러를 다시 위안화로 환전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북조선에서 나온 가짜 위안화 관련 소문은 아직은 국경지역에 국한되어 있지만 그 파급 속도가 빨라 앞으로 내륙지방까지 널리 퍼지게 될 것 같다” 면서 “조선 당국이 서둘러 진상을 밝히지 않으면 앞으로 조-중 간에 무역분쟁의 소지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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