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올해 북 농작물 생산량 평균 이하”…내년 식량안보도 적신호

워싱턴-지예원 jiy@rfa.org
2019.12.05
wonsan_harvest_b 원산지역 농부들이 논에서 벼를 수확하고 있다.
/AP Photo

앵커: 올해 북한의 작황 및 식량사정이 좋지 않다고 우려한 유엔 기구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내년에도 상황이 개선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입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4일 2019년 4분기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저소득 식량부족 국가들의 작황 상황을 평가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Crop Prospects and Food Situation)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이 보고서에서 북한의 농작물 생산량이 평균을 밑돌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년의 식량안보 사정 역시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올해 기후 여건이 좋지 않아 모내기가 감소했고 이에 따라 수확량도 저조했기 때문이라는게 보고서의 설명입니다.

보고서는 부족한 강수량이 모내기 작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고, 이후 8월~9월 초 집중호우가 내렸던 지역 내 수확을 앞둔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지역에서는 북한을 수 년째 내전을 겪고 있는 예멘과 함께 ‘광범위한 접근 부재’ 문제가 있는 국가로 평가하면서, 올해 가을철 농작물 수확량이 최근 5년의 평균치보다도 낮은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지난 4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공동으로 진행한 북한 식량안보 현지실태 조사 결과 북한 전체 인구의 40%에 해당하는 약 1천 10 만 명의 북한 주민들이 긴급한 식량 지원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거듭 상기했습니다. 조사결과 발표 당시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의 말입니다.

두자릭 대변인: (북한의) 건기, 폭염 홍수 뿐만 아니라 연료, 비료, 예비 부품 등 물자도 부족해 수확이 최근 10년 새 최악이었고, 이것이 식량부족으로 이어졌다고 (유엔) 관련 기구들이 평가했습니다.  (The agencies found that this [food shortages] comes on the heels of the worst harvest in 10 years due to dry spells, heatwaves and flooding, as well as limited supplies such as fuel, fertilizer and spare parts.)

아울러, 식량농업기구의 이번 4분기 보고서에서도 북한은 외부 식량지원이 필요한 42개 국가 중 하나로 지목됐습니다. 42개국 중 32개국은 아프리카 국가입니다.

이런 가운데, 스위스에 본부를 둔 농업 관련 국제기구인 ‘지구관측 글로벌 농업 모니터링 그룹’(GEOGLAM) 역시 앞서 지난달 발표한 ‘11월 농작물 보고서: 조기 경보’(Crop Monitor: Early Warning)를 통해 전반적으로 올해 주요 농작물의 생산량이 평균 이하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내년까지 북한의 전반적인 식량안보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도 앞서 4일 발표한 ‘2020년도 세계 인도주의지원 보고서’(GMO, Global Humanitarian Overview 2020)에서 북한이 만성적인 식량 불안정에 시달리고 있다며, 특히 북한 내 긴요한 농업 기반시설의 상태가 안좋아지고 자연재해가 반복됨으로써 1천 10만 명의 주민들이 긴급한 식량지원이 필요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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