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가뭄대책 자금 주민에 떠 넘겨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18-08-03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가뭄 피해 방지를 위해 동원된 북한 주민들이 밭에 물을 주고 있다.
가뭄 피해 방지를 위해 동원된 북한 주민들이 밭에 물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앵커: 올 여름 북한에도 고온현상이 지속되면서 가뭄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북한당국이 수원을 개발하고 농장에 필요한 양수기 등 설비를 마련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주민들에 부담시키고 있어 원성이 높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일 “요즘 이상 고온의 날씨가 지속되면서 농장들 마다 물이 부족해 논밭이 갈라지고 심어놓은 벼가 말라 죽는가 하면 강냉이(옥수수)도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상황이 심각해지자 각 지역 인민위원회에서는 양수기와 원동기를 농장에 보장해주는데 필요한 자금을 세대별로 주민들에게 부과해 돈을 거두기 시작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해마다 6~7월이면 주민들은 가물막이전투에 강제로 동원되는 것을 의례적인 일로 알고 있지만 올해는 돈까지 내라는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며 “지난 7월 중순부터 인민반장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내화 1만원씩 거두고 있지만 주민 반발로 인해 아직 목표액의 절반도 모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세부담도 장사가 잘되어야 돈을 낼 수 있겠는데 일년 중에 7월과 8월 여름철은 장사가 안 돼 주민들이 쌀벌이(밥벌이)도 어려운데 농촌지원자금으로 만원을 낸다는 게 쉽지 않다”며 “세부담(분담금)은 이번 농촌지원뿐 아니라 지난 7.27 전승절에도 노병들에게 지원할 자금을 내라고 해서 이미 바쳤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소식통은 “공장 기업소들도 중앙의 조치로 가물피해(가뭄피해)를 입고 있는 농장들을 지원하는 조직사업을 벌리고 있다”며 “공장에서는 양수장조차 말라버린 농장에 펌프 설비를 가지고 나가 12미터 깊이로 땅을 파고 지하수 물줄기를 뽑아 물 원천(수원)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런데 농장에 설치할 펌프와 양수 설비를 마련하는 비용은 공장 노동자들이 부담해 바쳐야 한다”며 “공장 노동자들에게도 일년 내내 충성의 외화벌이를 비롯한 여러 가지 세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중앙(김정은)의 조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앙)당에서는 공장 간부들에게 군중을 발동해(동원해) 농작물피해를 제때에 막고 사회주의 수호전에 앞장에 서라고 지시하고 있지만 결국 당의 의도는 주민들의 주머니를 털어 내자는 것 말고 무엇이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