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 전기 사용료 낼 돈 부족한 듯”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20.12.28
“북, 중국 전기 사용료 낼 돈 부족한 듯” 혜산시 압록강변을 따라 세워진 고압선 모습.
/REUTERS

앵커: 올해 말 중국으로부터의 북한의 수입량이 사상 최저치를 연속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특히 전기 수입량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홍알벗 기자입니다.

올해 11월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무역 품목은 모두 16가지.

중국의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의 70가지에 비해 77%가 줄었습니다.

수입품목 중 식량이나 식료품은 찾아볼 수가 없고, 수입액으로 3만6천 달러가 소요된 비누가 전체 품목 가운데 가장 비용이 많이 들어간 품목입니다.

무엇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북한의 전기수입량이 눈에 띕니다.

지난 3월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79만 달러 어치 수입하던 전기가 매달 조금씩 줄더니 지난 달에는 9천500달러, 그리고 11월에는 고작 4천600달러 어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해 같은 기간 21만 달러보다도 약 50배나 감소한 수치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북한의 중국 전기 수입량이 크게 줄어든 이유는 뭘까?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28일 전자우편을 통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전기는 주로 압록강과 두만강에 있는 수력발전소에서 생산이 되는데, 현재 그쪽의 구체적인 물의 흐름 상태를 알 수는 없지만 추운 겨울철이 될수록 수량이 줄면서 전기생산량도 줄어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이 외화를 아끼기 위해서 전기수입량을 대폭 감소했을 수도 있고, 북한이 전기사용료를 미납해 중국이 대북 수출량을 줄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중 교역량은 11월 한 달 동안 127만 달러로 지난 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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