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봉화화학 공장’ 가동 멈춰

중국-김준호 xallsl@rfa.org
201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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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파이프 라인을 통해 도입한 원유를 정제 처리해 온 봉화화학공장이 오래 전에 멈춰선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의 기간산업시설 중 하나인 평안북도 피현군 백마리의 ‘봉화화학공장’이 오래 전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자유아시아 방송(RFA)은 공장이 위치한 평안북도 피현군 백마리 인근의 의주군과 삭주군에 살고 있는 복수의 북한주민들로부터 ‘백마화학’ 공장이라고도 불리는 ‘봉화화학공장’의 가동이 이미 멈춰 섰다는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복수의 북한주민 소식통들은 공장이 멈춰선 이유에 대해 전기공급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결같이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공장이 멈춰선 시점에 대해서는 “몇 년 된 것 같은데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는 증언이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중국 단둥의 대북 소식통 진 모 씨도 “중국이 파이프 라인을 통해 조선에 원유를 보내는 것은 이미 오래전에 중단되었고 대신 석유류 완제품인 항공유와 휘발유, 경유를 보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진 씨는 이어서 ”조선의 3차 핵실험 직후 파이프 라인을 통해 원유대신 보내던 석유류 완제품 마저 중국 측에서 중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최근까지도 계속 중단한 상태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단둥의 또 다른 소식통도 “백마화학 공장이 가동되던 시기에는 그 공장에서 원유를 정제할 때 나오는 액화석유가스(LPG)를 중국 단둥에 적지 않게 수출을 했었다”면서 “몇 년 전부터 조선에서 나오던 액화석유가스(LPG)가 들어오지 않는 것을 보면  ‘백마화학공장(봉화화학공장)이 가동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가 맞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중국 단둥시 외곽의 삐산(八三) 원유 저장소로부터 약 29.4km 지하 파이프 라인을 통해 원유를 공급받았던 봉화화학 공장은 중국의 원조로 78년에 연산 100만톤 처리능력의 1기 공장을 건설했습니다. 그 후 150만 톤 처리능력의 제 2기 공장 확장 공사가 추진되었고 80년에 2기 공사가 완료돼 연산 250만 톤의 원유처리능력을 갖추게 되면서 공장이 멈춰 서기 전까지 중국으로부터 안정적으로 원유를 공급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곳 봉화화학공장에서 생산된 나프타는 평안남도 안주에 위치한 남흥청년화확공장에 공급돼 비료생산등에 활용되었으나 봉화화학공장의 원유처리가 중단됨으로써 ‘남흥청년화학공장’의 원료수급에도 타격이 있다고 소식통들은 주장했습니다. 또 원유정제과정의 최종 물질인 피치가 나오지 않아 도로포장에도 큰 애로를 겪고 있다는 게 대북 소식통들의 증언입니다.

한편 중국은 북한이 NPT 탈퇴 선언을 한 2003년에 약 3일간, 그리고 2차 핵실험이 있었던 2009년에 약 3~4개월간 원유공급을 중지함으로써 북한 당국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금년 2월 북한이 또다시 중국의 강력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3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이 파이프 라인을 통해 공급하던 석유완제품 마저 전면 중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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