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보위부 출신도 식량 걱정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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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배급을 타는 북한주민들의 모습.
식량배급을 타는 북한주민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강도 높은 대북제재 영향으로 북한 핵심계층에 대한 식량배급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위부 종사자가 남한에 있는 탈북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저지하기 위한 포괄적인 유엔대북제재가 실시된 지 한 달 가까이 흐르면서 북한 식량수급 상황이 불안정하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한국에 정착한 50대의 탈북자 김모 여성은 “북한에서 얼마나 살기가 어려운지 보위부에 다니던 사람이 도와달라고 여러 번 전화할 정도”라고 3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함경북도 무산군 출신인 김씨는 “내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아냈는지, 북한에 있을 때 보위원 하던 사람이 ‘좀 도와달라’는 전화를 여러 차례 해왔다”면서 “보위원은 연로보장(은퇴해도) 받아도 국가에서 식량을 좀 보태주는 걸로 아는데, 어렵다고 하니 사정이 좋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김씨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보위원은 3년 전 김씨가 북한에 있을 당시 감옥 형기를 낮춰준 사람으로, 탈북 전까지 ‘공생관계’에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 보위부원이 체면을 구기면서까지 탈북자에게 도움을 청하는 걸 보면 대북제재 영향이 크긴 큰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북한 주민들에서는 ‘제2의 고난의 행군’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함경북도 청진에 친척이 있는 중국 조선족 양모 씨도 친척들로부터 어렵다는 전화를 여러 번 받았다고 3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양씨: 청진에서 조꼬만 애들이 전화 왔는데, 야, 이거 옛날보다 살기 힘들어서 어떻게 살겠는지 캄캄해해요. 조선에서 농사 안되어서 살기가 바빠(힘들어서) 죽겠다고 해요.

양씨는 “북한 친척들이3월 하순부터 시장에서 쌀과 생필품 가격이 크게 널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작년에 황해도와 평남도 벌방지대에서 농사가 잘 안되어 춘궁기에는 쌀값이 더 오를 것 같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우방인 중국이 참여하는 이번 유엔제재와 미국과 한국, 일본이 참가한 독자제재 영향으로 앞으로 북한의 식량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30일 ‘우주개발은 주체조선의 불굴의 넋이며 억척불변의 궤도’라는 개인 필명의 논평에서 “공화국을 없애버리려고 날뛰는 원쑤(원수)들의 고립압살책동은 갈수록 포악해지고 도와주겠다는 나라도 없다”고 밝혀 사실상 심각한 고립에 빠졌음을 스스로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핵과 미사일 개발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천명하면서 “자력자강만이 살길이다”고 강조함으로써, 20년 전에 있었던 ‘고난의 행군’때처럼 주민들에게 희생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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