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작년 수재민들 아직도 초막집에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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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주민들이 지난해 수해로 집을 잃고 나앉은 뒤 1년이 되도록 초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주택을 배정받지 못한 일부 주민들은 아직 초막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장마철을 맞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작년 수해로 집을 잃은 주민들에게 전당, 전군, 전민이 총동원되어 새 주택을 지어 배정했다고 크게 선전했습니다. 하지만 배정규정이 까다로워 많은 주민들이 주택을 받지 못한 채 초막에서 생활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소식통은 밝혔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2일 “작년에 수해를 입은 국경지역에 또 폭우가 쏟아졌다”면서 “며칠째 내린 장맛비에 일부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산속에 있는 초막이 무너지는 등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장마에 인명피해는 없지만 산속에서 초막에 의지해 살던 수많은 주민들이 한지에 나앉았다”면서 “이들은 지난해에 수해지역 주민들에게 배정되는 주택을 받지 못해 자체로 산속에 초막을 짓고 살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함경북도 경원군에 있는 초막에 사는 대부분의 주민들은 까다로운 주택배정 규정 때문에 집도 없이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라며 “부모형제들과 함께 대가족을 이루고 살던 가정에도 인원수에 관계없이 1세대 1주택을 공급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주택을 배정한 후 입주한 가족에 대해 통제가 심해지자 나머지 식구들은 뿔뿔이 흩어져야 했다”면서 “주택을 공급받지 못한 주민들은 사법기관의 통제가 미치지 않는 깊은 산속에 들어가 초막을 짓고 살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25일 “최근 국경연선에는 삼합토로 흙집을 지어 매매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났다”면서 “산중에서의 초막살이에 지친 수해주민들이 흙집이라도 주택을 구입해 살기를 원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삼합토로 지은 흙집은 보통 15평에 중국인민폐 1만2천 원 정도로 거래되고 있다”면서 “대개 1개 동에 4세대의 주택으로 지어지는데 산림경영소, 림산사업소와 결탁해 부지승인을 받은 기업들이 저마다 주택을 지어 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소식통은 “일부 돈 없는 주민들은 작년에 수해를 입은 집을 보수해 어렵게 살고 있다”면서 “새 주택이라 해도 전기도 수돗물도 보장되지 않아 주민들이 자체로 발전기와 우물을 사용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