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산시 일부 주민들, 압록강 범람 긴급대피 거부

0:00 / 0:00

앵커: 북한양강도당국이최근압록강범람위기를맞아인근주민들에게긴급대피를지시했으나많은주민들이그지시를무시한것으로알려졌습니다. 왜그런건지북한내부소식, 문성휘기자가보도합니다.

지난 27일저녁부터 28일새벽까지쏟아진폭우로양강도혜산시를감싸며흐르는압록강이한때범람위기에이르렀던것으로알려졌습니다. 양강도당국이방송선전차까지동원해인근주민들에게긴급대피를지시했으나대부분의주민들이대피하지않았다고복수의현지소식통들이밝혔습니다.

자신을 압록강주변에산다고소개한양강도의한주민소식통(신변안전위해익명요청)은 28 일“지난이틀동안마을사람들모두가죽을고비를여러차례넘겼다”면서“압록강의수위가한시간에최대 2미터씩오르내리기를수차례나반복했다”고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성후동의압록강제방아래에있던국경경비대건물과혜산시건설돌격대건물들은모두물에잠겼다”며“혜산광업대학옆의압록강으로연결된도로와혜강동의압록강제방에는불어난물이넘어오는것을막기위해모래를채운마대들을겹겹이쌓아놓았다”고설명했습니다.

범람 위기 혜산시 주변 압록강 상황 29일 오후 3시 중국 장백현에서 바라본 혜산시 성후동 주변 압록강의 상황

29일 오후 3시 중국 장백현에서 바라본 혜산시 성후동 주변 압록강의 상황

소식통은 “이번비는 27일낮부터약하게내리고멎기를반복하다가 28일새벽 2시부터아침 7시까지폭우로변했다”면서“제일긴장했던시각은 28일아침 6시부터 7시사이였다”고덧붙였습니다.

“이때방송차가압록강주변마을들을돌며주민들에게긴급대피를지시했다”며“인민반담당안전원들과도안전국(경찰) 기동타격대, 국경경비대와장마피해비상대책상무성원들, 인민반장들이집집마다문을두드리며긴급대피를호소했다”고소식통은전했습니다.

또 소식통은“그럼에도주민들은압록강제방위에올라서서발만동동굴렀을뿐대피는하지않았다”면서“일부가정들은재봉기와전기밥가마(전기밥솥) 같은것들을지워아이들만대피시키고어른들은집에남아있었다”고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압록강주변은집값이비싸혜산시에서도생활수준이높은사람들이살고있다”며“냉동기(냉장고)와텔레비죤, 재봉기와같이비싼재산들을갑자기옮길수가없어위험한줄알면서도대피할수없었다”고덧붙였습니다.

또 소식통은“우리나라(북한)에는온집안식구들이몇십년동안뼈빠지게일을했음에도아직텔레비죤(TV)이나재봉기(미싱)조차마련못한집들이정말많다”며“집을비워두면도둑들이달려들어한순간에재산을다털어가기때문에어른들은물이불어도대피할수없었다”고설명했습니다.

<관련기사>

양강도 , 국지성폭우와돌풍에피해속출 Opens in new window ]

자연재해 대책마련지시로북농민부담늘어 Opens in new window ]

이와 관련양강도의한간부소식통(신변안전위해익명요청)도 29일“이번폭우는 28일아침에멈추었고이후 29일새벽까지약한비가자주내렸다”며“아직비가완전히멈추지않아압록강의물도줄지않고있는상태”라고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폭우에양강도 비상대책상무가 제 역할을톡톡히해냈다”면서“한밤중에폭우가쏟아졌는데도국경경비대와기동타격대까지동원해주민안전에최선을다했다”고평가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의지시에따라양강도에장마피해비상대책상무가조직된것은지난 6월 29일이었다”며“중앙에서당장큰비가내린다며비상대책상무를긴급히조직했다”고강조했습니다.

“그동안 비상대책상무는각공장기업소들에서모래주머니를거두어들였다”며“이번폭우에압록강과연결된성후천물이역류해모래주머니가없었다면큰일이날뻔했다”고소식통은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압록강이언제범람할지모르는상황이어서 비상대책상무는혜산시가보유하고있는방송선전차 3대를모두동원해주민대피지시를알렸다”면서“비상대책상무성원들과함께안전원(경찰)들도밤중에비상소집을해만약의사태에대비하고있었다”고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이런노력에도불구하고압록강인근의주민대피에는실패했다”며“압록강인근의주민들은‘집도재산도다잃을바엔차라리물에휩쓸려죽겠다’며비상대책상무의긴급대피지시를따르지않았다”고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