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북 폭우피해 복구지원 준비 돼 있어”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21.08.06
EU “북 폭우피해 복구지원 준비 돼 있어” 북한 함경남도 곳곳에서 폭우가 이어지면서 주민 5천명이 긴급 대피하고 주택 1천170여호가 침수됐다고 조선중앙TV가 5일 보도했다. 사진은 폭우에 무너진 다리.
/연합뉴스

앵커: 유럽연합이 북한의 요청이 있을 경우 폭우피해 복구 지원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유럽연합 인도주의지원국(EU Humanitarian Aid Department)은 북한의 최근 폭우로 인한 피해에 우려를 표명하며 지원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원국은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북한 일부 지역의 악천후, 특히 가뭄과 대규모 홍수의 복합적인 영향에 따른 식량부족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구호 물자 유입과 국제 인도적 지원 인력의 입국을 허용하기 위해 국경 폐쇄조치가 완화될 경우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인도적 상황은 코로나19, 즉 신종 코로나비루스 감염증과 국경 폐쇄로 인한 식량 및 기본 생필품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2020년 초부터 상황이 심각하게 악화되었다”면서 하지만 엄격한 국경 통제 조치로 인해 인도적 지원 물품의 수입이나 인원의 입국이 금지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6일 북한 관영매체를 인용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내린 폭우로 일부 지역에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이번 홍수로 함경남도에서 1천170채의 가옥이 파손되거나 침수됐고 주민 5천명이 대피했으며, 농경지 침수와 곳곳에 있는 도로와 다리가 파손됐다고 밝혔습니다.

방송내용: 함경남도의 여러 지역에서 폭우에 의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8월 1일부터 2일까지 113밀리미터의 비가 내렸으며, 특히 함흥시, 신흥군, 락원군, 영광군에서 강수량은 145 내지 307밀리미터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기상청은 오는 9일까지 평안도와 함경도, 그리고 황해도 지역에 계속해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이와 함께, 현재 홍콩 인근에서 시작된 9호 태풍 ‘루핏’이 북상중이어서 북한에 얼만큼의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태풍 등 자연재해 복구 능력이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폭우로 인한 홍수는 올해도 어김없이 북한의 주요 농경지와 농업시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북한 전문가인 미국 마크 배리(Mark Barry) 국제세계평화학술지 부편집장은 이날 전자우편으로 자유아시아방송에 “전반적으로 북한의 농업은 한국과 그밖의 다른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농업 부문이 재건되지 않는 한 매년 8월 폭우로 인한 홍수에 매우 취약할 수 밖에 없다”며 “북한은 한국처럼 이러한 홍수에 대한 저항력과 회복력을 갖추어야 하지만, 중국이 상당한 기술적 지원을 하겠다고 한다 하더라도 김정은은 중국의 기술적 지원 뒤에 숨겨진 저의를 의심해, 지원을 거부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기자 홍알벗, 에디터 박봉현,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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