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수확후 곡물 손실률 20~30%에 달해”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0.12.23
MC: 북한에서 연료와 운송 장비가 부족해 수확 후의 곡물 손실률이 최대 30%가 된다고 최근 북한을 방문한 캐나다의 식량전문가가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12월 초 농업전문가와 함께 방북했던 에리히 와인가트너(Erich Weingartner) 씨는 북한에서 트랙터 즉 뜨락또르 같은 중장비가 부족해 곡물을 수확해도 제때에 타작하고 저장하지 못해 최대 30%가량 곡물의 손실이 생긴다고 말했습니다.

와인가트너 씨:
북한에서는 수확을 한 후에 손실되는 곡물이 20%에서 30%가량 됩니다. 곡물 손실률이 아주 높아요. 여러 원인이 있는데요. 제때에 탈곡, 도정을 거쳐 저장을 해야하는데 운송수단과 연료 부족으로 이 과정이 지연되면서 들쥐가 먹는다든지 썩는다든지 해서 없어지게 되는거죠.

세계식량계획(WFP)의 북한상주요원으로 90년대말 평양에 2년 반가량 거주한 와인가트너 씨는 최근 한반도 긴장으로 한국 등 대규모로 북한을 지원하던 나라들의 지원이 급격히 감소해 값이 비싼 중장비를 지원하는 것이 한층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트랙터 뿐만 아니라 모터나 펌프, 타이어 등의 부품이 늘 부족한데 소규모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민간단체 뿐 아니라 유럽연합의 도움을 받아 활동하는 민간단체, 세계식량기구와 같은 국제기구 마저도 운영자금이 부족해 물품 지원이 원활하지 못하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와인가트너 씨:
북한이 핵문제 등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미국, 일본 뿐 아니라 호주, 유럽연합 등이 대북제재에 동참하고, 대북사업에 대한 지원금을 없애거나 줄이고 있습니다. 와인가트너 씨는 에너지 부족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전기 부족으로 관개용 펌프도 작동이 안되고, 북한 전역에서 연료 부족이 심각하기 때문에 농장에 트랙터가 있더라도 운행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와인가트너 씨는 올해는 특히 평양과 주변지역에 추위가 일찍 찾아와 온도가 섭씨 영하 12도까지 내려가고 눈도 내려 빨리 저장하지 못할 경우 수확한 곡물이 썩기 쉽고 따라서 가을에 수확한 농작물이 소진될 내년 봄 춘궁기에 식량난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캐나다의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캔코어(Cankor)의 편집장이기도 한 와인가트너 씨는 1985년 이래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해 민간단체의 대북활동과 관련한 컨설팅 즉 자문역할을 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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