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확량의 감소와 배급 중단, 춘궁기로 인해 북한의 식량 사정이 더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지적에 이어 미국의 경제 전문가도 몇 달 안에 북한의 식량 부족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북한 경제 전문가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마커스 놀랜드 부소장은 현재 북한의 식량 사정이 매우 좋지 않으며 앞으로 몇 달 안에 식량 부족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2일 전망했습니다.
놀랜드 부소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회견에서 북한 주민에 배급돼야 할 식량의 절반 이상이 공급되지 않고 있으며 부족분이 100만 톤까지 인지 정확히 파악할 수 없지만 춘궁기를 맞아 북한 주민의 식량 사정이 더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식량 부족 현상은 도시보다 지방에서 더 두드러지고 있다고 놀랜드 부소장은 덧붙였습니다.
Marcus Noland:
The food situation in North Korea is not very good. The country is likely to experience increasing shortages over the next few months. There appears to be hunger developing in the country more in the rural areas than in the urban areas.
놀랜드 부소장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세계식량계획의 발표와도 맞물려 북한 내 식량 사정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레나 사벨리 북한 담당 대변인은 현재 보유한 식량으로는 두 달 가량 제한된 규모의 지원만 가능하다면서 9월이 되면 보유한 식량이 모두 바닥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마저 여의치 않아 식량지원 활동은 물론 어린이와 임산부, 수유모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사업에도 차질이 예상됩니다.
지난달 중국의 친척을 통해 북한 내 가족과 연락이 닿은 탈북자 김영선(가명) 씨도 식량난으로 힘들어하는 북한 주민이 많았다며 자신도 중국에서 쌀을 사다 전해줬다고 말했습니다.
김영선 씨:
요즘에는 도시도 지방도 먹을 게 없어서 말이 아니랍니다. 그래서 중국에서 쌀이며, 간장, 된장까지 사다가 갖다 줬어요.
지난 5월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해외 인사도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많은 곳에서 오랜 기간 배급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으며 지난해 수확량이 적은 데다 화폐개혁 이후 물가가 크게 올랐고 기후변화와 춘궁기를 맞아 북한의 식량 사정은 더 어려워졌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의 현인택 장관도 지난달 23일 북한이 최대 100만 톤의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특히 예년에 비해 중국으로부터 많은 식량이 북한에 들어갔지만 돈이 없는 일반 주민에게는 돌아가지 않아 식량난의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유엔식량농업기구(FAO)도 '작황전망과 식량상황'보고서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약 110만 톤의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