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지난달 북 주민 47만 명에 식량 지원”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18.04.17
biscuit_factory_b 세계식량계획(WFP)에서 공개한 북한의 비스킷공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달 북한 주민 약 47만 명에게 영양강화식품을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북한에 지원할 곡물을 운송할 해운업체를 찾기 어려운 형편이라는 어려움도 호소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의 실케 버(Silke Buhr) 아시아지역 대변인은 지난 3월 북한 취약계층 약 46만 8천 명에 영양강화식품을 제공했다고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한 달 전인 2월의 약 45만 7천 명보다 1만 여명 늘었습니다.

식량지원 규모도 2월보다 3월이 많았습니다.

버 대변인은 지난달 1천 443톤의 비타민과 미네랄, 지방 등이 함유된 영양 강화식품을 북한주민들에게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달 전인 2월에 지원한 1천 152톤보다 300톤 가량 늘었습니다.

버 대변인은 지원규모가 지난 2월보다 3월이 조금 늘었지만 여전히 지원 목표에는 부족하다면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 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유엔이 강화된 대북제재 결의를 채택한 이후 구호물자 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버 대변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 제재에 대해 인도적 지원활동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의도가 아니라고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많은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북한 내부로 송금하는 돈줄이 막히거나 구호식량을 보낼 화물업체를 구하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으로 향하는 화물선은 검색을 자주 받고 벌금이나 운항금지 조치를 당하는 경우가 많아 화물운송에 나서는 업체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은 2016년7월부터 올해 말까지 2년 6개월 일정으로 북한 주민 170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영양지원 사업을 올해 초부터 말까지의 ‘과도기 국가전략적 지원’으로 전환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지원 사업은 여성과 어린이뿐 아니라 자연재해 복구를 위한 지원이 추가됐지만 지원규모는 줄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이날 입수한 ‘과도기 전략적 대북지원 보고서’를 보면 3가지 전략적 지원을 통해 북한의 식량부족 문제를 완화시켜 2030년까지 북한 내 영양 실조를 완전히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3가지 전략적 지원은 첫째 어린이와 임신 및 수유 여성들의 영양강화식품 지원을 통한 건강회복 유도, 둘째 재난 취약 지역 지원을 통한 식량 안보 강화, 마지막으로 일년 내내 식량부족 위기를 겪는 사람들에 대한 집중 지원을 통한 만성적 식량부족상황 개선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올해 말까지 진행할 새로운 지원 사업을 위해 5천240만 달러가 필요하지만, 국제사회의 모금 규모는 목표액의 19% 수준인 1천만 달러에 머물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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