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단체, 북한 식량지원 “이것이 알고 싶다”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19-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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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비슬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장관과 면담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데이비드 비슬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장관과 면담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올해 북한의 식량난이 10년 만에 최악이란 평가를 두고 ‘북한의 형편이 정말 그렇게 어렵냐’며 진실 여부에 대한 의문을 표시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한 민간단체는 대북 식량지원에 앞서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할 10가지 사안을 제시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미국의 비영리 민간 연구단체인 전미북한위원회(NCNK)는 21일,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의 대북 식량지원과 관련한 질문 10개를 내놨습니다.

가장 먼저 던진 질문은 ‘구호식량이 북한 주민에게 제대로 전달되는지를 확실히 하기 위해 세계식량계획은 어떤 종류의 분배감시 활동을 필요로 하나’입니다.

그리고 질문지는, 식량 분배 및 감시 과정에 현지에서 채용한 북한 주민이 아닌 한국말이 가능한 다른 사람의 참여도 가능한 지를 물었습니다.

이와 함께, 최근 발표된 세계식량계획과 식량농업기구(FAO)의 보고서가 북한 내 12개 지역 54개 가정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는데, 사전에 조사대상 지역과 가정을 얼마나 많이 북한 당국에 요청했었는지도 물었습니다.

이것은 북한 당국에 의해 조사 범위가 축소되지는 않았나 하는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밖에도, 제한된 범위 내에서 이뤄지는 북한 주민과의 면담이 과연 얼마나 신뢰를 줄 수 있는 지에도 의문을 나타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접근이 금지된 지역은 몇 곳이나 되는지, 북한 당국에 지원된 식량이 얼마 만큼이나 각 가정에 직접 들어가는지, 그리고 평양과 그 밖의 지역의 분배 비율이 다른 건 아닌지에도 의문을 표시했습니다.

식량을 주로 시장에서 사다 먹는 비농민 계층이 전체 북한 가정에서 얼마나 되는지와 배급 및 대체식량 규모에 관한 자료를 세계식량계획 측은 내놓을 수 있는지도 물었습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이 내놓은 보고서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평가할 수는 없지만 대북지원 분배 감시와 관련해 조만간 북한을 직접 방문해 현지사정을 확인하고 싶다는 미국의 비영리단체 미국친우봉사단(AFSC)은, 모범적인 대북지원 기관 및 단체를 선정해 이들이 분배감시활동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거라고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미국친우봉사단의 다니엘 야스퍼 아시아 담당관입니다.

야스퍼 담당관: 정책 결정자들이 분배감시와 관련해 국제적인 해결방안을 고려할 것을 권고합니다. 예를 들면 '화이트 리스트'가 그것입니다. 지금처럼 특정 조건을 갖추고 (북한의) 승인을 받지 않고도 활동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인도주의 활동가나 단체의 목록을 만들도록 하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데이비드 비슬리 유엔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한국을 방문해 한국 국회의원들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식량농업기구와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를 언급하며 북한에 식량 원조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한국 국민들이 세계식량계획을 통한 식량 원조 제공을 결정한다면 해당 식량이 목표 계층에 제대로 전달되는지 철저히 감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앞서, 이 두 기관의 북한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에 나와 있는 식량 부족분의 양이 실제보다 많이 부풀려진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 세계식량계획 대변인은 지난 10일, “우리는 북한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관계자를 폭넓게 만났으며, 그 조사결과는 전 세계에 적용하는 국제 기준에 따라 식량 상황을 평가해서 나온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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