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선박을 통해 중국으로부터 비료나 식량을 수입했거나 인도적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NK 뉴스'는 8일 지난 5월, 6월 인도적 지원 물자를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 두 척이 북한 남포항과 해주항 등에서 하역작업을 하고 있는 위성사진이 포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인공위성 사진과 선박들의 AIS, 즉 자동선박식별시스템(Automated Identification System)을 토대로, 곡물, 광석, 석탄 등을 포장하지 않고 싣는 북한의 '벌크 화물선'인 '리나'(RINA) 호가 지난달 13일 남포항에서 하역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리나'호가 지난 4월5일께 중국 룽커우 항구에 정박해 화물을 싣고 북한에 도착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북한에서 엄격한 코로나19 검역 절차를 밟은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또 최근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취득한 선박으로 알려진 '태평 2'(TAE PHYONG 2)호도 지난 3월 초 룽커우 항구에서 화물을 싣고 지난 5월18일께 남포항을 거쳐 5월 30일 해주항에서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중국에서 북한을 지원하기 위한 물품들이 선박으로 선적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실어 온 화물이 식량인지 비료인지, 그리고 북한이 수입했는지 또는 중국이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제공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가 북한을 외부 식량지원이 필요한 국가 중 하나로 재지정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8일 전 세계 저소득 국가들의 곡물 생산 및 식량 상황을 평가한 '작물 전망과 식량 상황(Crop Prospects and Food Situation)' 올해 2분기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이 보고서에서 북한은 외부 식량지원이 필요한 국가(Countries requiring External Assistance For Food) 45개국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특히 북한은 이 중에서도 예맨과 함께 대부분 지역에서 식량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국가(widespread lack of access)로 분류됐습니다.
보고서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경제적 제약이 북한 주민들의 식량 불안정에 대한 취약성을 증대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 국무무 대변인은 8일 북한의 식량 위기 가능성과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대북 인도적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 등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이 보도에 대해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We are aware of these reports)
그러면서 미국은 여전히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We remain concerned about the human rights situation in North Korea. )
이어 북한은 지속해서 자국민을 착취하고, 불법적인 핵과 탄도 무기 프로그램을 구축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쓰일 자원을 전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The DPRK continues to exploit its own citizens and divert resources from the country's people to build up its unlawful nuclear and ballistic weapons programs.)
특히 북한이 대부분의 인도주의 사업들에 대해서 국경을 폐쇄하고 공급망을 차단하는 동시에, 해당 사업들을 실행하고 감시분배하는 인력도 제한함으로써 코로나19 관련 지원을 포함한 각종 지원 제공에 상당한 장벽을 만들었다고 강조했습니다. (Moreover, the DPRK has created significant barriers to the delivery of assistance by closing its borders and rejecting offers of international aid, while also limiting the personnel responsible for implementing and monitoring existing humanitarian projects. )
이런 가운데 미국 워싱턴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국장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농업에 대한 국가적인 통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스탠가론 연구원: 북한이 농부들에게 작물 재배에 대한 더 많은 권한을 줘야 더 많은 생산량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는 최근 중국이 북한에 식량 원조를 할 것이라는 보도들이 있다면서 북한은 더 많은 대규모의 식량 원조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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