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곡식 수확에도 북 양강도 식량 가격 대폭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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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햇감자와 햇보리 수확에도 불구하고 북한 양강도의 식량가격은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 12일 “장마당에 호박과 배추, 햇감자까지 나오고 있는데 식량가격은 오히려 오르고 있다”며 “6월 중순까지 kg당 내화(북한돈) 5천400원(미화 0.63달러)이던 입쌀(쌀) 가격이 현재 6천500원(0.76달러)”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kg당 6천500원인 쌀값도 요 며칠 사이 조금 내린 것”이라며 “김일성 사망 추모일인 7월 8일을 앞두고 장마당 통제를 강화하면서 한때 입쌀은 6천800원(0.8달러), 강냉이는 3천600원(0.42달러)까지 올랐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소식통은 “코로나 사태로 주민들의 이동이 금지되었던 지난 3년 동안에도 식량가격이 이렇게까지 오르지 않았다”면서 “만약 이런 현상이 보릿고개인 2월이나 3월에 일어났다면 아사 상황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다행히 지금은 값이 저렴한 산나물과 남새(채소)가 장마당에 많이 나와 굶어 죽는 사람은 없다”면서 “식량을 살 능력이 없는 가정들은 산나물에 두부를 하고 남은 비지를 섞어 죽을 쑤어 먹으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4일 “6월 말부터 식량가격이 갑작스럽게 오른 원인은 군인과 노병들에 대한 전국적인 지원 때문”이라며 “여기에 기습적인 장마당 통제까지 겹치면서 식량가격이 예상보다 많이 오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6.25전쟁 기념일을 맞으며 인민군대 지원과 전국 노병 지원이 있었는데 이를 계기로 입쌀과 메주콩 가격이 오르면서 강냉이와 같은 다른 식량의 가격도 함께 올랐다”며 “인민군대와 노병지원은 매 군인과 노병들에게 한끼 충분히 먹을 이밥(쌀밥)과 두부 한 모, 물고기를 비롯한 반찬 세가지를 지원하는 사업”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사업은 11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인민군대와 주로 현역 시절 대대장급 이상이었던 노병들이 한 끼 충분히 먹을 식량과 부식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여기에 7월 1일부터 8일까지 김일성 사망 추모 기간이어서 장마당 운영시간(통상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농촌 동원기간 오후 2시부터 밤 9시까지)을 오후 2시부터 저녁 7시까지로 단축하고, 단속도 강화했다”며 “이런 조치들로 인해 식량가격이 연일 오르게 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일성 사망) 추모기간은 끝났지만 전승 기념일인 7.27을 맞으며 인민군대 지원과 노병 지원이 또 있어 당분간 식량가격은 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은 앞지대(길주 이남 지역)에서 풋강냉이가 들어오는 8월 초경에야 식량가격이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