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요즘 일부 북한 주민들이 장마철을 이용해 미꾸라지 양식장을 조성해 생계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 성천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3일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성천군 읍 마을에서는 집 마당에 웅덩이를 파고 빗물을 모아서 개인 미꾸라지 양식장을 만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비가 많은 장마철에 넓고 깊은 웅덩이를 만들어 빗물을 채워놓고 2주 정도 지나면 보드라운 감탕이 웅덩이 바닥에 생겨나는데, 빗물로 만들어진 감탕 웅덩이는 미꾸라지 양식에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요즘 미꾸라지 양식에 나서는 주민들이 늘어나는 것은 코로나로 화물열차 운행 등 국경을 통한 물품 유입이 중단되면서 장사길이 막히자 어떻게 하나 먹고 살기 위해 고민하다 고안해낸 생계수단의 하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에서 미꾸라지는 돼지고기보다 값은 싸면서 단백질 등 영양가가 높아 수요가 많다고 합니다. 미꾸라지는 번식율이 높아 7월~8월 장마철에 양식장을 조성하고, 그 양식장에 새끼 미꾸라지를 넣어두면 3~4개월 이후에는 장마당에서 상품으로 판매할 수 있을 만큼 자란다는 얘깁니다. 미꾸라지를 판매해 식량과 바꾸거나 가족의 먹거리로 훌륭한 영양식품이 되는 것입니다.
같은 날 평안북도 염주군의 한 주민 소식통도 “지난 4월말부터 화물열차 운행 등이 전면 중단되고 나서 아직 국경무역 재개의 희망이 안 보이자 읍 장마당에서 수입산 물품을 판매하던 사람들이 다른 것으로 장사 행태를 바꾸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물품부족사태 속에서 주민들이 대처하는 장사의 방법은 수출입에 영향 받지 않고 국내 자원을 이용한 장사항목인데, 그 중 하나가 자기 집 텃밭이나 마당, 지어는 아파트 옥상 위에도 남새(채소) 온실을 꾸리거나 미꾸라지 양식장을 조성하는 것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특히 미꾸라지 양식장은 초기자본이 크게 들지 않아 인기가 있는데, 지금처럼 장마철을 이용해 웅덩이를 만들면 장마비가 웅덩이에 고이면서 미꾸라지 양식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인 자연산 감탕 웅덩이가 만들어진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양식장 바닥에 감탕이 생기면 다시 그 위에 소똥을 한 벌 깔아주고 일주일 정도 지나면 새끼 미꾸라지가 먹을 수 있는 미생물 사료가 번식한다는 사실을 잘아는 주민들이 미꾸라지 양식으로 살길을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북한 장마당에서 판매되고 있는 미꾸라지는 1킬로에 4천~5천원(0.6달러)인데 가을이 되면 미꾸라지 가격은 1킬로에 내화 7천~8천(1.2달러)로 상승하므로 주민들이 양식하는 미꾸라지는 가을 이후 판매가 목적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7월 초 평안남북도 일대의 시장 환율은 1달러에 7,300원, 1위안에 870원, 쌀 1킬로 가격은 내화 5,500원(0.7달러), 옥수수쌀 1킬로 가격은 내화 3,500원(0.5달러)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