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국, 늘어난 꽃제비 단속에 골머리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2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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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당국, 늘어난 꽃제비 단속에 골머리 뼈만 남은 처참한 몰골로 자신이 먹을 토끼풀을 뜯는 영상이 국내외 TV로 방송돼 충격을 줬던 북한의 20대 `꽃제비' 여성. 사진은 지난 2010년 KBS 스페셜을 통해 보도된 모습..
연합/아시아프레스 제공

앵커: 북한당국이 요즘 길거리를 떠도는 꽃제비가 증가해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지역 안전부와 규찰대가 합동으로 단속하고 있지만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떠도는 꽃제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0일 “요즘 청진시 안전부가 각 구역의 장마당에서 꽃제비 단속에 나서고 있다”면서 “배고픔을 견디다 못해 수용시설을 뛰쳐나와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길거리를 떠도는 꽃제비들을 단속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동지가 지나고 본격적인 강추위가 시작되었는데 길거리에 꽃제비들이 갑자기 늘어나 사법당국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특히 올해에는 고아 신세인 어린 꽃제비들뿐만 아니라 배가 고파 수용 시설에서 탈출한 노인층 꽃제비들이 구걸행각을 벌이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꽃제비 대부분은 청진시 라남구역과 부윤구역의 보호시설에서 뛰쳐나온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라남구역에는 도내의 부모 없는 고아들을 수용할 수 있는 보육원과 애육원, 초등학원, 중등학원 등 단계별 수용시설들이 여러 개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난 2014년 최고존엄은 자신이 부모 잃은 아이들의 친부모가 되어 주겠다면서 전국에 현대적인 수용시설을 건설을 지시했다”면서 “하지만 식사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난방시설 조차 열악해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한 아이들이 수용시설에서 뛰쳐나와 꽃제비가 되어 구걸을 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라남구역과 부윤구역의 안전부가 꽃제비를 단속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꽃제비들은 단속조가 떴다하면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거나 단속조에 거칠게 반항해 단속이 쉽지 않다”면서 “혹독한 추위에 구걸하며 떠도는 꽃제비들은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선 사람들이기 때문에 안전원의 단속을 두려워하지 않고 저항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은 19일 “요즘 청진시의 길거리와 장마당, 다리 밑에 꽃제비들이 무리지어 다닌다”면서 “안전원들이 사회주의 영상을 흐린다며 단속에 나섰지만 꽃제비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청진시 부윤구역에 도내의 무의무탁 노인들을 수용하는 노인요양시설이 있다”면서 “이곳에 수용된 일부 노인들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와 장마당에서 구걸하며 꽃제비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새해가 가까워지고 8차 당대회가 임박하자 당국에서는 해당 지역 안전부와 지역 규찰대를 조직해 거리와 장마당에서 꽃제비들을 단속해 잡아들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꽃제비들은 강변과 다리 밑, 장마당 인근에 구덩이를 파고 거적을 깔아 놓은 은신처를 만들어 놓고 단속을 피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아무리 단속해도 꽃제비가 줄지 않자 수남구역 규찰대가 며칠 전에 수성천 강변에 있는 꽃제비 움막들을 찾아내 모두 불태워버렸다”면서 “이를 본 주민들은 나라에서 굶주린 꽃제비들을 돌봐주지 못할망정 추위를 피할 거처마저 불태우는 것은 무슨 경우냐며 당국의 잔인한 처사를 한 목소리로 비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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