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 저질 당과류 선물에 불만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9-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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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어린이들이 김정은 위원장의 사탕선물을 받고 있다.
북한 어린이들이 김정은 위원장의 사탕선물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 어린이들이 김정일 생일인 광명성절(2월16일)을 맞아 공급될 당과류선물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장마당에 질 좋은 당과류가 넘쳐나는데 저질의 사탕 과자를 명절 선물이라고 계속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1일 “오는 2.16 광명성절을 맞아 전국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일제히 당과류선물이 공급된다”면서 “하지만 요즘 명절선물에 대한 아이들의 기대치가 형편없이 떨어져 명절선물이란 말이 무색하게 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여기서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생일을 국가명절로 경축하면서 그 날에는 어린이들에게 당과류 선물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전국의 어린이 한 명당 1kg의 당과류(사탕 500g, 과자500g)를 공급하면서 선물 전달 행사를 엄숙하게 진행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과거에는 명절 당과류 선물이 어린이들에게 말 그대로 ‘최고의 선물’이 되었지만 현재는 선물용 당과류의 질이 점점 낮아지면서 이젠 웬만한 어린이들은 거들떠 보지 않는다”면서 “요즘 장마당에 가면 중국산 당과류는 물론 합작기업들이 생산한 질 좋은 당과류가 넘쳐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간부집 아이들이나 웬만큼 돈 있는 집 아이들은 당과류 선물증정 행사에 나가지도 않는다”면서 “설사 (선물증정)행사에 참여해 당과류를 받아온다 해도 즉시 주변 이웃들에게 나눠줘버린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각도와 지역별로 위치한 식료공장들이 지금 명절 선물용 당과류 생산을 위해 최대한 가동되고 있다”면서 “무역회사나 합영기업에서 생산 판매하는 당과류의 질이 중국산 과자와 맞먹는 현실에서 명절 선물용 당과류의 질은 몇 십년 전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12일 “2.16 광명성절을 기념해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당과류 선물이 공급된다”면서 “지난 1월 8일 김정은 생일에는 유치원생까지만 공급대상이 되었지만 이번에는 소학교 학생들까지 공급해준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당과류 선물증정행사 자체를 귀찮아하면서 불참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면서 “장마당에서 하루 장사해서 번 돈으로 맛과 질이 좋은 당과류를 명절선물보다 더 많이 살 수 있는데 굳이 선물증정행사 때문에 하루벌이를 손해볼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과거 선물공급을 손꼽아 기다리던 풍경은 옛말이 되었고 부모(주민)들에게는 선물증정식이 거추장스러운 행사가 되어버렸다”면서 “한꺼번에 많은 당과류를 생산하는데다 중간에서 재료를 빼돌리다 보니 당국에서는 수 십년 전 수준의 질 낮은 당과류를 ‘선물’이라고 공급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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