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금 “분배감시 개선되면 북 결핵치료 지원재개 고려”

워싱턴-지예원 jiy@rfa.org
2019-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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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 다제내성결핵 치료센터의 모습.
북한 내 다제내성결핵 치료센터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지난해 북한의 결핵치료 지원을 중단한 세계기금(Global Fund to Fight AIDS, Tuberculosis and Malaria)이 올해 대북지원에 대한 분배감시가 개선되면 지원 재개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북 구호단체들은 결핵치료 공백을 우려하면서 세계기금의 조속한 지원 재개를 촉구했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세계 결핵과 에이즈, 말라리아 퇴치에 앞장서고 있는 세계기금(Global Fund to Fight AIDS, Tuberculosis and Malaria)은 조건이 충족되면 북한에 대한 지원이 재개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의 세스 페이존(Seth Faison) 대변인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세계기금은 북한 내 결핵과 말라리아를 위한 새로운 기금을 조성하는 가능성에 대한 선택지들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현재로선 대북지원 재개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시기는 없다고 부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북한 내 지원현장에 대한 접근성 제고 및 독립적인 사찰 등을 포함하는 개선 조치가 있다면, 새로운 자금 투입을 고려할 것”고 말해, 북한 내 분배감시(monitoring)가 개선되어야 지원을 재개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또 그는 “세계기금은 대북사업의 독특한 운영 환경이 자원 분배와 기금의 효율성 등 측면에서 요구된 수준을 충족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우려로 인해 지난해 6월 대북 지원을 종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기금은 지난 2010년부터 10년 가까이 북한의 결핵환자 치료를 위해 1억 5백만 달러를 투입했지만, 지난해 6월 투명성 문제를 제기하며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내 대북 구호단체들은 북한의 결핵 문제가 개별적인 구호단체들의 힘으로는 해결이 매우 어렵고 매년 1천만~1천 5백만 달러 수준의 자금 투입이 필요한 방대한 사안인 만큼, 세계기금의 지원 재개가 매우 긴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친우봉사단(AFSC)의 다니엘 재스퍼(Daniel Jasper) 아시아 담당관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세계기금 철수 이후 북한의 결핵치료제 비축량이 빠르게 줄고 있다며, 결핵약이 완전히 바닥나면 북한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전체에 매우 심각한 위기가 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재스퍼 담당관: 세계기금이 북한의 결핵 치료를 위한 자금지원을 재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So, it’s very critical that the Global Fund resume grants for North Korea’s tuberculosis treatment.)

그는 이어 세계기금의 자금을 지원받아 대북 결핵 지원사업을 벌이는 단체들을 북한 현장에서도 봐왔다며, 이들 단체들은 결핵약 제고 관리와 분배에 있어 매우 정확하고 뛰어난 분배감시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또 대북 구호단체들과 미국 국무부 간 만남에서도 이들 단체들이 대북지원 사업에 대한 분배감시 방법을 설명하는 등 철저한 체계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국 동부 보스턴에 위치한 비영리단체 ‘파트너스 인 헬스’(PIH)는 지난해 11월 공개서한을 통해 12만 명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결핵환자가 세계기금의 지원 중단으로 생명에 위협을 받게 됐으며 북한의 결핵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세계기금의 지원 복구를 요구했습니다.

아울러, 이보다 앞선 지난해 5월 미국의 10개 주요 대북지원 관련 단체들은 세계기금 측에 공동서한을 보내 북한의 결핵퇴치 활동을 위한 대북지원을 재개해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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