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마다 겪는 북한의 희한한 풍경…집 천장서도 비가

서울-안창규 xallsl@rfa.org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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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마다 겪는 북한의 희한한 풍경…집 천장서도 비가 장마가 시작된 북한에 연일 폭우와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조선중앙TV는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평양시를 비롯한 북한 각지에서 폭우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폭우로 평원군의 농경지가 물에 잠긴 모습.[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앵커: 얼마 전까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던 북한에서 지난 주에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강과 하천이 범람하면서 농작물 피해가 늘어나고 주민들이 하천에 떠내려오는 통나무와 목재를 건져 내기 위해 급류에 몸을 던지는 아찔한 풍경이 펼쳐졌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 정주시의 주민 소식통은 3최근 우리나라 서해안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시내 동쪽을 지나는 달천강이 크게 범람했다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주변의 농장 밭과 개인 텃밭이 사흘간이나 물에 잠겼다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6 26일부터 29 사이 평안북도에 200 이상의 장대비가 내렸다달천강 주변의 협동농장과 개인들이 심은 강냉이(옥수수), 등의 작물이 모두 큰물에 휩쓸려 아무것도 건질 것이 없는 상태가 되었다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산들이 벌거숭이가 된데다 강 준첩(준설)을 하지 않아 조금만 비가 내려도 산사태가 나고 강이 범람한다그런 위험을 알면서도 주민들이 가정의 식량 해결을 위해 강기슭의 밭을 일궈 작물을 심는데 이번 장마로 봄부터 애쓴 노력이 허사가 되었다 말했습니다.

 

소식통은달천강이 무섭게 범람하는 와중에도 일부 주민들이 몸에 밧줄을 매고 사품치는(물살이 사나운) 강에 들어가 떠내려오는 통나무와 목재 등을 건지느라 여념이 없었다면서장마 산에서 떠내려오는 통나무나 집과 건물이 무너지면서 생기는 목재 같은 것을 건져내면 가정에 필요한 화목(땔감) 해결할 있어 강이 범람할 때마다 이런 광경이 펼쳐진다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올해는 달천강을 마을 주민뿐 아니라 정주 시내에 사는 주민들도 달구지를 끌고 강에 나와 떠내려오는 물건이나 땔감을 주워 담는 모습이 보였다요즘 모든 물건값이 뛰어올라 식량을 사기도 어려운 판에 부엌 아궁이에 들어가는 돈이라도 조금 줄여보려고 애쓰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 혜산시의 주민 소식통은 4황해남북도와 평안남북도를 비롯한 서해지역을 중심으로 평년 강수량의 2 이상에 달하는 많은 비가 내렸다다행히 양강도는 서해안 지역처럼 비가 퍼붓진 않았지만 그래도 연속 내린 비로 불편을 겪은 집들이 많다 전했습니다.

 

소식통은올해는 장마가 여느 해보다 빨리 시작되어 6 동안 혜산지역에 20일이나 비가 내렸다혜산시에서만 겪는 것은 아니지만 매번 비가 많이 때마다 보게 되는 희한한 풍경이 있다 말했습니다.

 

소식통은바로 지붕에서 비가 새는 집이 많아 그릇 여러 개를 방안에 놓고 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받는 모습이다라면서아파트 위층에 있는 우리 집도 방수처리가 조금 내리는 비는 괜찮지만, 장마철에 비가 억수로 쏟아질 때면 에서 물이 떨어진다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이런 집들은 비가 때마다 방안에 빗물을 받는 그릇을 놓고 쭈그리고 앉아서 밤을 보낸다우리나라에는 비가 새지 않게 지붕 마감 작업을 있는 방수용 건설자재가 없어 단층집은 물론 아파트 집도 비가 새는 경우가 많다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지붕에 비가 새도 주민들이 어디 하소연할 데가 없다자체로 지붕 보수를 해야 하는데 그럴 능력(여건) 되는 집들은 지붕에 천막이나 비닐 박막을 덮어 빗물을 막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강조했습니다.

 

기자 안창규,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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