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난해 김정은 탔던 러시아산 말 51마리 수입
2023.01.26
앵커: 북한이 지난해 러시아로부터 말 50여마리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RIA Novosti)은 25일 러시아 연해주 농축산감독청을 인용해 지난해 러시아가 북한에 ‘오를로프 투로터’(Orlov Trotter) 품종의 말 51마리를 북한에 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지난 2015년 러시아가 61마리의 말을 북한에 보낸 이후 가장 큰 규모입니다.
앞서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지난해 11월 약 2년 8개월 만에 북한과 러시아 간 철도 화물 운송이 재개돼 러시아가 북한에 오를로프 투로터 품종의 말 30마리를 보냈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 이후 추가로 21마리가 북한에 전달된 것입니다.
러시아산 오를로프 트로터 품종은 외모가 뛰어난 데다 인내심이 강하고 순종적인 말로 정평이 나 있어 북한 지도부가 선호하는 품종입니다.
특히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2019년 말 직접 오를로프 투로터 품종의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오르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됐습니다.
지난해 초에는 북한 관영방송이 기록영화를 통해 김 총비서가 백마를 몰며 전력 질주하는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러시아산 말 구입은 약 2년 8개월 만입니다.
러시아 세관과 연방 농축산감독청 등에 따르면 북한은 2020년 4월 30마리, 2019년 12마리의 러시아산 말을 구입했습니다.
앞서 2017년과 2018년에는 한 마리의 말도 러시아로부터 수입하지 않았습니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북한은 126마리의 말을 50만9천 달러에 구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지난해 북한에 귀리 5톤(t)과 건초 12톤을 수출했다고 러시아 매체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전했습니다.
또 통신은 연해주 농축산감독청이 북한에 수출하기 위한 밀가루 463.4톤의 검역증명서를 재발급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연해주 농축산감독청의 보도자료를 인용해 러시아가 지난해 북한에 곡물을 수출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당시 농축산감독청은 북한에 수출한 곡물의 종류와 양 등 구체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은 채 지난해 북한과 한국, 중국, 호주(오스트랄리아) 등 4개국에 대한 곡물 수출이 2021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조진우, 에디터 김소영,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