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국제적십자사(IFRC)의 북한 담당 대표는 현재 이 기구 중점 대북사업과 관련해, 기후 관련 비상사태 대응을 위한 북한 적십자사의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8월 임명된 아사 샌드버그(Åsa Sandberg) 국제적십자사 북한 담당 대표(Head of Country Delegation DPRK)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내 기후 관련 비상 상황에 대비하는 방안 등 북한 적십자사에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샌드버그 대표는 올해 업무 시작 이후 대북지원과 관련해 추진한 계획이 있는지 묻는 자유아시아방송 질의에 “올해 대북지원은 비상 상황에 대비하는 방안과 비상대비물자를 조달하는 등 기술적 지원을 통해 북한 적십자사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But we are following the set plan for this year which is focused on emergency preparedness, procurement of emergency supplies, and capacity building of the DPRK Red Cross by contributing technical materials.)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근무하고 있는 샌드버그 대표는 “(코로나 등으로 인한) 북한의 규정에 따라 직접 북한을 방문하지는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I have not been in country because of government protocols.)
그는 올해 국제적십자사의 대북지원금액을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올해 예산은 주로 북한 사무실 비용 및 인건비, ‘녹색대응(Green Response)’ 프로그램을 목적으로 한 긴급물품 조달 등에 쓰였다고 설명했습니다. (The budget for this year is covering office and staff costs, procurement of contingency items and technical support primarily on the theme Green Response.)
국제적십자사의 ‘녹색대응’ 프로그램은 악화된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재해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태양에너지 사용을 활성화하는 등 환경을 보호하고 재난과 같은 비상 사태에 대비하는 지원작업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국제적십자사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2021 북한 국가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한 내 강수량이 증가해 홍수와 산사태가 더 많이 발생했다며, 농업과 해양 등의 생태계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적십자사는 북한이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이라며 “취약계층의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후변화 관련 위험을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아울러 샌드버그 대표는 “지원과 관련해 평양에 있는 현지 직원들과 정기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We are in regular contact with our team in Pyongyang on our support.)
인도적 지원을 위해 북한에 입국한 직원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아직까지 북한에 입국한 외국인 직원은 없으며, 현지 사무소에 북한 직원만이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No international staff have entered the country so far, we have national staff in our DPRK country office.)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