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방 장마당에 쌀 판매 않는 곳 많아

김준호 xallsl@rfa.org
20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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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진 시장에서 쌀을 팔고 있는 장사꾼들. 매대에 여러 종류의 곡식이 담긴 자루가 놓여 있고 가격표도 보인다.
청진 시장에서 쌀을 팔고 있는 장사꾼들. 매대에 여러 종류의 곡식이 담긴 자루가 놓여 있고 가격표도 보인다.
사진 제공 - 아시아프레스

앵커: 북한의 대도시 장마당에서는 돈만 있으면 쌀을 구입하는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지방 소도시 장마당에는 쌀매대(장사꾼)이 아예 없는 곳이 많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왜 그런지, 김준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황해북도 거주 화교 소식통은 “지방의 작은 도시 장마당 중에는 쌀매대가 하나도 없는 곳이 많다 “면서 “이 같은 현상은 가을철 수확기까지 계속되다 쌀을 수확한 다음에야 쌀매대가 하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처럼 지방 장마당에서 쌀매대가 귀해지는 현상은 내다 팔 쌀이 없어서가 아니라 쌀을 찾는 구매자가 거의 없어 장사가 안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경제여건이 취약한 지방의 소도시 주민들은 쌀을 사서 이밥을 먹을 만한 형편이 안 되기 때문에 립쌀 가격의 절반도 안 되는 강냉이를 주로 구입해 밥량을 채우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황해도는 전국에서 쌀농사를 가장 많이 짓는 곳인데도 해마다 봄철만 되면 쌀이 귀한 곳으로 된다”면서 “당국에서 쌀 수확량이 많다는 이유로 군량미를 가장 많이 거두어 가기 때문에 황해도 주민들은 이밥을 먹지 못하고 옥수수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신의주의 한 주민 소식통은 “평양이나 신의주 같은 대도시에서는 돈만 있으면 장마당에서 쌀은 얼마든지 살수 있다”면서 “원래 우리 나라에서는 쌀과 강냉이를 각각 주식으로 하는 부유층과 서민층이 따로 구분되어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돈 없는 서민들은 명절이나 가족의 생일 등 특별한 날에나 이밥을 먹을 수 있고 일년 열두 달 대부분을 강냉이(옥수수)밥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작년의 흉작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쌀이 부족한데도 장마당 쌀 가격이 크게 변화가 없는 것은 쌀 소비가 전혀 늘어나지 않기 때문”이라며 “쌀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 쌀 구매자가 확 줄어들고 대부분 강냉이 소비로 이동하기 때문에 쌀 가격이 저절로 조절되는 이상한 현상이 이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현재 북한 장마당에서는 쌀 1Kg에 5000원(북한 돈) 안팎의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 같은 가격은 중국 시장 쌀 가격의 절반에 불과한 눅은 가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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