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화물열차 운행…“생필품 부족·내부 정치일정 고려됐을 것”

서울-목용재 moky@rfa.org
20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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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화물열차 운행…“생필품 부족·내부 정치일정 고려됐을 것” 지난 10일 오전 북중 접경지역인 랴오닝성 단둥에서 바라본 중조우의교(왼쪽)와 압록강단교의 모습.
/연합

앵커: 최근 북중 간 화물열차의 운행이 포착됐습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 내 생필품 부족 현상과 김일성, 김정일 생일 등 대형 정치 행사 일정 등이 고려됐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복수의 대북소식통은 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 16일 오전 9시경 북한으로부터 화물열차가 중국 단둥으로 넘어와 물자를 싣고 17일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으로부터 넘어온 화물열차는 콩기름과 사탕가루, 맛내기 등 식재료 외에 다양한 품목을 싣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로나19, 신형 코로나비루스로 인해 북중 국경이 닫히기 전 북한으로 들어오기로 했던 물자들 중 긴급하게 필요한 것들만 선별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북소식통들은 지난 16일 화물열차가 들어오기 몇시간 앞서 북한으로부터 몇대의 차량이 단둥으로 들어왔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한 대북소식통은 “중국으로 들어온 화물열차에서 사람이 내리지는 못하고 물자만 적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또다른 대북소식통은 국가 차원의 무역을 통해 긴급 물자만 옮기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번 화물열차 외의 또다른 화물열차가 17일 오전 단둥으로 또다시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북한으로부터 단둥으로 들어온 화물열차가 17일 오전 북한으로 돌아간 뒤 다른 열차가 단둥으로 다시 들어왔습니다. 이 열차의 화물칸은 비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17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북중 간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됐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북중 간 정상적인 무역 왕래를 돕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한국 통일부는 북중 간 철도 운행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종주 한국 통일부 대변인: 이번 철도 운행을 계기로 북중 간 철도 운송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지 더 나아가 북한의 국경 봉쇄 완화와 북중 교역 회복, 인적 교류 재개 등으로 이어지는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북중은 지난해부터 수입물자소독법 제정 등 법제 정비, 접경지역 방역시설 구축, 검역절차 실무 협의 등 철도 운송을 재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준비 작업을 벌여왔습니다. 이종주 대변인은 북중 철도의 운행 빈도와 운송 규모, 검역 절차 등 관련 동향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종합적으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을 전면적인 북중 국경 개방으로 보긴 어렵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2년여 간 강력한 봉쇄 정책을 취했기 때문에 국경 개방과 관련 조치도 매우 신중하게 이뤄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인적교류가 다시 재개될지도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다만 현 시점에서 북중 간 철도 운행이 이뤄진 것에 대해선 북한 내 생필품 부족,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등 대내 대형 정치행사가 예정돼 있는 점이 고려됐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정은 당 총비서 집권 이후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밀가루, 식용유, 설탕 등을 이용한 가공식품 의존도가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로 무역이) 중단되자 관련 식자재는 고갈돼 품귀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식용유를 1년이상 소비하지 못한 주민들도 상당수라고 합니다. 수입에 의존했던 식품들은 고갈된 지 오래됐다고 봐야 합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이 방역 기조에 대한 변화를 추진하고 있어 이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북한 노동신문은 통제 위주 방역으로부터 발전된 선진적 방역, 인민적 방역을 이행해야 한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 같은 기조에 따라 이번 화물열차 움직임과 같은 동향이 포착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곽길섭 국민대 교수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2년 간의 극단적인 통제조치를 한 북한이 코로나 백신 수용, 긴급 물자 반입 등의 과도기를 거치면서 개방의 폭을 넓힐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신형 코로나 국면, 대북제재 속에서 장기적으로 미국에 맞서려면 자력갱생만으로는 어렵다는 판단을 북한이 내렸을 것이란 분석도 내놨습니다.

 

곽길섭 국민대 교수: 전체적으로 보면 북한의 정면돌파전 2.0 노선, 장기적인 대북제재에 대비한 숨통 틔우기, 2월과 4월 축전과 관련한 내부 수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재 조금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도 기자들에게 보낸 분석자료를 통해 북한이 기존의 과도한 방역 시스템을 선진적인 방역체계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점에 주목했습니다.

 

정 센터장은 “북한은 김정일 생일 80주년, 김일성 생일 110주년을 앞두고 주민들의 생필품 문제 해결이 매우 시급한 실정이라며 다만 교역의 지속과 확대여부는 신형 코로나의 유행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가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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