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베이징 제약회사 동인당 방문 뒤 귀국길

서울-목용재 moky@rfa.org
2019.01.09
pharmaceutical_company_dongindang_b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 사흘째인 9일 김 위원장과 북측 수행단이 베이징 동남쪽 베이징경제기술개발구 내 중국 유명 제약회사인 동인당(同仁堂)을 방문했다. 사진은 동인당 참관을 마치고 이동하는 북중 관계자들의 모습.
연합뉴스

앵커: 4차 북중 정상회담을 마친 김정은 위원장이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내의 제약회사 공장을 시찰한 뒤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방중 사흘째를 맞은 9일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내의 전통 제약회사인 동인당의 공장을 방문했습니다.

동인당은 35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중국의 약방 기업입니다. 동인당 공장은 중국 내 일류 제약 생산기지이기도 합니다. 김 위원장은 이 공장을 30여 분간 둘러봤습니다.

북한의 약초를 활용해 관련 산업을 현대화, 활성화하려는 김 위원장의 의지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 위원장이 동인당 공장이 있는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를 방문했다는 점도 주목됩니다. 이곳은 베이징 유일의 국가급 경제기술 개발 단지로 최첨단 기술 산업과 우주 관련 산업 시설이 집약돼 있기 때문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경제기술개발구를 방문한 뒤 베이징 내의 최고급 호텔인 북경반점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오찬 회동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초 양측의 오찬 회동은 김 위원장의 숙소인 조어대에서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장소가 바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경반점은 중국을 방문하는 외국의 귀빈과 고위관리들이 주로 묵는 숙소입니다. 특히 진귀한 중국 요리가 제공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을 수행하는 양측의 참모진도 북경반점 맞은편 건물에서 오찬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9일 오전 일정을 소화한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중국 고위 인사들의 환송을 받으며 자신의 전용열차에 탑승해 베이징을 떠났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중국 공산당 정치국의 상무위원급 인사가 김 위원장의 귀국길을 배웅했습니다. 중국 측 의장대도 베이징역에 나와 김 위원장을 환송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이날 오후 2시 8분경 베이징역을 출발했습니다. 열차가 중간에 다른 도시에서 멈추지 않을 경우 김 위원장은 10일 새벽에 국경을 넘어 귀국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중국 외교부는 아직 북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구체적인 발표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8일 오전 공산당 대외연락부를 통해 김 위원장이 7일부터 10일까지 방중한다고 발표한 뒤 김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만 간략하게 전한 뒤 후속 보도는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탑승한 전용열차가 북중 국경을 통과한 시점에 북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한편 조명균 한국 통일부 장관은 9일 국회에서 열린 남북경제협력특별위원회에 출석해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북한과) 적절한 경로를 통해 사전 교감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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