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인구기금 “북 기대수명 한국보다 11년 짧아…격차 더 커져”

워싱턴-지예원 jiy@rfa.org
202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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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북한을 방문한 사진작가 홍성규씨가 버스에서 촬영한 평양거리의 노인들.
2015년 8월 북한을 방문한 사진작가 홍성규씨가 버스에서 촬영한 평양거리의 노인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올해 북한 주민들의 기대수명이 한국인보다 11년 짧은 것으로 나타난 유엔 연례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남북한 간 기대수명 격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인구기금(UNFPA)은 30일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201개국 인구 상황을 조사한 ‘2020 세계 인구 현황 보고서’(2020 State of World Population)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인구는 올해 기준 총 2천 58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0만명 증가했습니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지난 5년 동안 북한의 연평균 인구성장률은 0.5%로, 같은 기간 세계 인구 성장률(1.1%),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0.9%), 최빈국 평균(2.3%)보다 낮았지만, 선진지역(0.3%, 유럽, 북미, 호주, 뉴질랜드, 일본) 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의 평균 기대수명은 올해 기준 72세로 전 세계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인 73세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최빈국지역 평균인 66세보다 높았습니다.

다만, 한국의 기대수명은 올해 기준 83세로 북한과 11년 차이가 났습니다.

유엔인구기금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남북한 간 기대수명은 지금으로부터 50여년 전인 1969년 한국 60세, 북한 59세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25년 전인 1994년 한국 73세, 북한 68세로 5년 차이가 났고, 지금은 그 격차가 11년으로 더 벌어진 겁니다.

올해, 세계에서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일본과 홍콩으로 모두 85세로 추정됐으며,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와 반대로, 기대수명이 가장 낮은 국가로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54세), 나이지리아(55세), 차드(55세)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많이 포함됐습니다.

올해 기준 북한의 출산율은 지난해와 동일한 1.9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한 한국(1.1명)보다 높지만, 전 세계 출산율(2.4명) 및 최빈국 평균(3.9명), 아시아태평양 지역(2.1명)과 비교하면 더 낮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북한의 출산율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적인 추세와 마찬가지로 1969년 4.4명에서 25년 후인 1994년 2.2명, 올해 1.9명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북한 전체 인구 가운데 0~14세가 차지하는 비율은 올해 기준 19.8%로 한국(12.5%)보다 높았습니다.

북한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올해 기준 9.3%으로 세계 평균과 동일하며, 지난해 9%와 비교해 거의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최빈국 평균(3.6%)과 아시아태평양 지역(8.4%) 보다는 높은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반면,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5.8%로 북한을 비롯한 세계 평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아울러, 북한 신생아 10만명 당 산모 사망률(모성사망률)은 2017년 기준 89명으로 세계 평균(211명) 및 최빈국 평균(415명)과 비교해 상당히 낮았지만, 한국(11명)보다는 8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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