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마재배 군중적 운동으로 확대
2017.05.02
앵커: 북한이 항공유 생산을 구실로 주민들에게 대마 재배를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주민들은 당국이 대마를 심을 면적까지 지정해 주고 현장조사를 시작하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주민들은 대마를 ‘역삼’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역삼을 가공하면 마약류인 대마초가 된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북한이 올해 여성동맹을 중심으로 역삼 재배를 전국적으로 강요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1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여맹원 1인당 역삼 10평씩 심을 데 대한 지시가 중앙 여성동맹위원회로부터 지난 3월 초에 내려왔다”며 “그때까지만 해도 대충 독촉을 좀하다 말려니 했는데 이번에 중앙에서 재배면적 조사까지 하러 내려와 여맹원들이 상당히 당황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올해 3월 여맹원들을 상대로 “역삼 씨에는 메주콩보다 배나 많은 지방성분이 있어 질 좋은 식용유를 많이 뽑을 수 있다”며 “식용유를 뽑고 남은 찌꺼기는 단백질 함량이 높아 사료로서 가치가 높다”며 역삼재배 선전을 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10평의 면적에서 나는 역삼으로는 10kg의 식용유와 영양가가 높은 사료10kg을 생산할 수 있어 인민생활 향상에 필요한 식용유는 물론 고기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여맹원들에게 역삼 심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1인당 역삼 10평씩 심으라는 동맹 중앙위의 지시에 여맹원들이 코웃음을 쳤는데 막상 역삼 면적조사를 시작하니 이제 서야 부랴부랴 역삼을 심는 흉내를 내고 있다”며 “양강도는 지금이 역삼 심기에 최적의 날씨”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2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중앙당에서 강요하는 지시도 제대로 안 먹혀드는데 여맹 따위 지시에 누가 꿈쩍이나 하겠냐”며 “역삼을 심으라는 지시도 사실상 여맹의 자체 결정이 아니라 당에서 여맹에 위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역삼을 심는 목적은 식용유를 얻자는 것도 있지만 기본은 전투용 무인기(드론)의 연료를 얻자는데 있다”며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무인기에는 항공유 대신 역삼기름과 아마씨 기름을 섞어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역삼이 꼭 기름을 얻는 데에만 사용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역삼 기름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역삼 재배에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며 “역삼 심기는 당에서 여맹에 위임한 과제로 이를 거역할 경우 당에 도전하는 것으로 된다”고 말해 역삼 심기가 여맹원들의 피할 수 없는 임무임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