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여성, 시장화로 사회적 역할 확대됐으나 불평등 여전”

서울-서재덕 seoj@rfa.org
2020-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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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통일거리시장에서 시민들이 야채를 사고 있다.
평양의 통일거리시장에서 시민들이 야채를 사고 있다.
ASSOCIATED PRESS

앵커: 북한 여성들이 시장에서의 경제활동을 통해 사회적 역할이 확대됐으나 남녀 간의 불평등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민간단체인 한국여성정치연구소가 지난 26일부터 27일 양일간 개최한 북한 여성과 시장에 관한 국제학술회의.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소장은 기조발제에서 시장을 매개로 한 북한 여성들의 경제활동은 북한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낼 강한 동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은주 소장은 북한에선 직장에 출근해야 하는 남편 대신 아내가 시장에서의 경제활동을 통해 가족생계를 전담하는 실질적인 세대주가 되는 시장의 여성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장에서 북한 여성들의 활동이 상인에서 자영업자나 투자자로 발전되고 있다며 이들의 지위가 양적, 질적인 측면에서 확대되고 다양화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소장: 북한 여성들의 경제력은 증가했고 가족경제에 대한 여성의 역할과 기대가 확대되면서 가족 내에서 여성의 권한도 커졌습니다. 남성들의 가사활동에 대한 참여로 성역할 구분도 많이 완화되었다고 합니다.

김 소장은 그러나 북한 내 여성의 지위와 구조에 있어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시장의 여성화 현상이 교육기회나 전문성 제고 측면에서 남녀 간의 불평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소장: 사회주의 경제영역에서의 수입으로는 생활이 어렵기 때문에 학벌의 고하를 떠나서 여성들은 대부분 시장으로 진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 스스로가 전문성 제고에 힘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6년 동안 탈북한 지 2년 이내인 60여 명의 남녀 탈북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확인한 것이라고 김 소장은 설명했습니다.

조영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북한 여성들이 시장활동을 통해 돈주와 지배인 등과 같은 주요 주체로 등장하고 있으며 각자가 속한 영역에서 경제적인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 부연구위원은 북한 여성들이 기술이나 마케팅 등 경영에 대한 체계적인 학습과 훈련의 기회를 갖진 못하지만 장사 과정에서 손해를 입는 등 여러 어려움을 겪고 해결해가면서 시장 활동에 필요한 역량을 스스로 구축해 간다고 설명했습니다.

서호 한국 통일부 차관은 개회사에서 북한이 공식적으로 시장경제는 아니지만 500개의 장마당이 생기면서 북한 사회가 많이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호 한국 통일부 차관: 가정경제에만 묶여 있던 북한 여성들께서 점차 시장경제로 나오고 또 거기에서 여성들의 평등인식도 많이 높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성들의 평등 인식이 높아가고 또 그 시장의 구조가 바뀌면서 북한 사회는 상당히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저희는 알고 있습니다.

서호 차관은 그러면서 남북 관계가 다시 복원된다면 안보와 평화의 측면에서 여성들의 활동과 남북 간 여성교류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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