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경 봉쇄 속 의약품 확보 적극 나서”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2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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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국경 봉쇄 속 의약품 확보 적극 나서”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가 지난 2013년 북한 만경대어린이종합병원에 지원한 의료용 소모품이 진열돼있다.
/연합뉴스

앵커: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로 가뜩이나 열악한 북한의 의료보건 체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북한 당국이 의약품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일본의 언론매체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당국이 중국으로부터 의약품을 들여 오기 위한 준비에 적극 나설 것을 일선 무역대표들에게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시마루 대표: (북한 내) 중국 의약품 고갈 상태가 돼버렸습니다. 품귀현상은 작년 봄부터 시작했었는데, 가을부터는 병원에 가도 약국에 가도 의약품, 의료용품을 구입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져서 그것 때문에 돈이 없는 취약계층에서 사망자가 굉장히 많이 발생한 이른바 의료붕괴사태가 작년 가을부터 시작됐었습니다.

아시아프레스의 북한 내 협조자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의약품을 수입할 수 있는 북한 무역회사들이 단동과 신의주를 통해서 물건을 받을 수 있도록 우선 허가를 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역설비가 잘 되어 있는 신의주라고 해도 실질적인 개방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는 북중 양국 회사들끼리 팩스를 주고 받으며 계약과 함께 물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의약품 대금을 현금 대신 농산물로 지급하거나 절반만 미리 지불한 뒤 나중에 나머지를 갚는 외상거래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의주 무역길이 열리더라도 일반 북한 주민들이 값비싼 의약품값을 감당할 수 있을지 전망은 어둡습니다.

이시마루 대표: 병원에 가면 진단은 해 주지만 치료에 필요한 약품, 의료용품은 개인부담입니다. 그렇게 제도화가 돼 버렸습니다. 의약품이 품귀상태가 되면서 약값도 많이 올랐습니다.

이렇게 약을 구하기 어려워진 북한 주민들이, 자격증 없이 가정집에서 침과 뜸을 놓는 무허가 치료사에게 몰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고 이시마루 대표는 전했습니다.

미국의 북한 경제 전문가인 조지타운대학의 윌리엄 브라운 교수는 전자우편을 통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당국의 국경봉쇄 장기화로 인한 북한 경제 붕괴가 주민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은 현재 기근을 막기에는 기본 식량 공급이 어느 정도 충분해 보이지만 대부분의 인구는 중국에서 수입되는 가장 기본적인 물품의 부족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소수의 기업가와 관리들만 부자가 되고 돈을 챙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중 국경지역 경제사정에 밝은 현지 소식통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중국 세관은 문을 열었지만 아직 북한 측은 세관업무를 시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일각에서 오는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맞아 북중 국경 개방 가능성을 거론하는 가운데, 이종주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북중 국경 동향은 한국정부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개방 시기를 예단해서 말하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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