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를 포함한 북한 대표단이 지난 6월과 7월 선진 농업 방식을 참관하기 위해 캐나다를 두 차례 방문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간단체인 메노나이트 중앙 위원회(MCC∙Mennonite Central Committee)는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6월과 7월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의 리용필 차석대사를 비롯한 북한 대표단이 두 차례 캐나다에 방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북한 대표단이 6월과 7월 캐나다 매니토바주에 있는 크로커 농장(Kroeker Farms)을 둘러보고 현지 농업방식에 대해 배웠으며, 매니토바 대학의 농업 연구시설도 방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이 단체에 따르면 6월 대표단을 이끈 리 차석대사는 농장을 살펴보면서, 캐나다와 북한의 기후는 비슷하지만 여러가지 중요한 다른 차이점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리 차석대사는 “북한은 경작할 땅이 제한돼 있어 빈 땅을 그냥 남겨 둘 수 없다”며 “우리는 옥수수와 쌀을 재배할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캐나다 방문을 통해 우리는 농업에 있어서 캐나다와 북한 간 협력 방법에 대해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리 차석대사는 캐나다 일반 가정집에서 식사를 하고 트랙터, 즉 뜨락또르를 직접 운전하는 등 공개적인 활동을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사진참고)
이어 7월 캐나다를 방문한 북한의 농업 과학자인 김상일이 이끈 대표단은 캐나다 농업 과학자들과 교류하고, 대규모 현지 유기농 농장을 방문했습니다.

메노나이트 중앙 위원회는 김상일 대표가 북한의 토양은 퇴화됐지만, 매니토바의 토양은 젊고 부식질(humus content)이 많다며 매우 놀라워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김 대표는 “북한으로 돌아간 후에 농업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할 것”이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캐나다 농업 과학자들을 알게됐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연락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메노나이트 중앙위원회의 크리스 라이스 동북아 지역 대표는 북한 관계자들이 캐나다를 직접 방문해 상호이해를 증진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라이스 대표는 또 “직접적인 인적 교류를 통해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며 “우리는 정치 상황에 관계없이 북한의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을 해야할 도덕적인 의무와 사명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메노나이트 중앙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여름 북한 대표단이 캐나다를 방문했던 구체적인 일자와 인원규모, 향후 캐나다를 다시 방문할지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MCC 관계자: 죄송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말씀해 드릴 수 없습니다.
이 관계자는 3개월 이상 뒤늦게 북한 대표단이 방문했던 일을 밝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메노나이트 중앙위원회는 지난 1995년 이래 20년 넘게 식량과 의약품 지원 그리고 농업기술 교육 등 여러 방면에서 대북 구호활동을 펼쳐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