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해커, 미 재무부 제재 사흘만에 돈세탁 재개”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20.03.26
APT37_hacking_b 북한 가상화폐 해킹 일러스트레이션.
/연합뉴스

앵커: 미국 재무부가 북한의 해킹그룹을 도운 혐의로 중국 국적자 두 명에 대한 제재 명령을 내린 지 불과 72시간 내에 북한 해커들이 자금세탁 활동에 다시 나섰다고 미국의 암호화폐 자금세탁 방지 전문기업이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기업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26일 중국 국적자 톈인인과 리자둥에 대해 미국 재무부가 이달 초 기소와 제재 명령을 내린 후72시간 이내에 북한 해커들이 돈 세탁 활동에 나섰다며 주의를 촉구했습니다.

체이널리시스 관계자: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의 제재 발표 후 72시간 안에 북한 해커들이 돈 세탁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따라서 사법 당국(law enforcement)과 규제 기관들은 블록체인 분석 도구를 활용해 자금의 흐름을 추적해야 합니다.

체이널리시스는 이날 북한이 사이버 공격을 통해 탈취한 자금을 세탁한 혐의를 받은 두 중국 국적자들에 대한 제재 등 북한의 암호화폐 관련 불법 행위를 막고 대북제재를 이행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법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인터넷 화상회의(North Korean-linked cryptocurrency addresses and sanctions: How blockchain analysis can help you investigate and stay compliant)를 개최했습니다.

블록체인이란 거래 정보 기록을 중앙서버가 아닌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분산해서 공유하며 공동기록을 관리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블록은 거래 건별 정보가 기록되는 단위를 의미하고, 블록체인이란 그 정보단위가 체인 즉 줄처럼 연결되어 데이터베이스 즉 정보함에 보관되는 것을 뜻합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지난 2일 이들 중국 국적자들이 북한에서 약 1억 달러를 받아 통화 이체 등의 수법으로 자금 출처를 불분명하게 만들었다며 제재 명령을 내렸습니다. 재무부는 이들이 북한이 2018년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탈취한 암호화폐의 돈세탁에 연루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체이널리시스는 북한 해커들이 암호화폐 관련 조사와 과학수사 등을 피하기 위해 해킹 이후 시간을 두고 암호화폐를 현금화 하는 등 돈 세탁 기법이 향상되고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체이널리시스는 북한 해커들이 2018년에는 해킹 후 현금화하는데 200일에서 300일 가량 걸렸다면, 2019년에는 100퍼센트가 50일에서 60일 이내에 현금화되었고, 특히 절반 가량은 해킹 이후 일주일 이내 혹은 수 일 이내에 현금화 되었다며 블록체인 도구를 사용해 북한의 해킹 활동을 추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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