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어린이 6만명 긴급구호 절실…대북제재로 어려워”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18.01.30
nk_malnutrition_b 영양실조에 걸린 북한 어린이들의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수 만 명의 북한 어린이들이 영양실조 위기에 놓여 있지만, 강력한 대북제재 때문에 구호단체가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유니세프(UNICEF), 즉 유엔아동기금은 3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어린이 6만명이 영양실조 상태에 놓여 있다며 긴급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는 이날 북한을 포함해 내전과 빈곤, 그리고 질병 등으로 고통 받는 전세계 32개국 어린이의 실태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하고2018년 한 해 동안 북한어린이를 돕기 위해 모두 1천65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 2017년에도 목표 모금액이 1천650만 달러로 올해와 같았지만, 실제 모금액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690만 달러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행하고 있는 강력한 대북제재와 정치적 긴장 상황 때문에 대북 구호활동에 제약이 많다는 게 유니세프 측의 분석입니다.

오마르 아브디 유니세프 부총재는 “구호물자와 인도적 활동은 대북제재의 영향을 받지 않지만, 물자를 준비하는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민감해 하고 있다”며 “배로 물자를 나르는 일을 비롯해 구호활동 전반에 걸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마르 아브디 부총재: 사실상 인도적 지원활동은 대북제재에서 제외돼 있습니다. 그 점은 명확히 해야겠습니다. 하지만, 지원을 후원하거나 물자수송을 지원하는 은행 또는 기업체들의 경우 추후에 제재를 위반했다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니세프의 크리스토퍼 불리악 대변인은 “식량부족은 물론 빈약한 위생시설로 인한 설사와 탈수 등으로 많은 북한 어린이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각국의 후원금 기부를 촉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니세프는 한반도 긴장과 대북사태로 후원금 부족사태가 더 나빠지고 있는 가운데 개선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많은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