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내 북한 노동자 대부분 잠적”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19-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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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팔 카트만두 공항에 항공기를 이용해 이곳을 떠나려는 주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네팔 카트만두 공항에 항공기를 이용해 이곳을 떠나려는 주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앵커: 네팔 정부로부터 본국으로 돌아가라는 통보를 받은 북한 사업체 직원들이 상당수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최근까지 네팔에서 운영돼 온 북한 사업체는 모두 9곳. 식당이 다섯 곳, 정보통신업체 세 곳, 그리고 병원이 한 곳입니다.

이 가운데 현재, 식당 한 곳을 제외하곤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있는 보통강식당만 손님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일하는 북한 종업원 대부분은 불법체류자 신분입니다.

네팔 정부는 최근 세 번에 걸쳐 북한 대사관 측에 북한 노동자들의 본국 송환을 지시했습니다.

네팔 일간지 ‘카바르훕’(Khabarhub)은 25일, 네팔 산업국이 지난 7월 31일과 9월 10일, 그리고 10월 17일에 네팔 내 모든 북한 사업체에 대해 영업을 중단할 것과 관계자들도 모두 송환할 것을 문서 형식으로 통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같은 조치는 북한 사업체가 적법한 허가 또는 승인 없이 운영된데다, 의사나 종업원 등은 노동허가 만료일이 한참 지났는데도 갱신하지 않고 불법으로 일을 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월 17일 최후통첩 이후 네팔 내 북한 사업체는 대부분 문을 닫았지만, 이곳에서 일했던 북한 노동자들은 북한으로 돌아가지 않고 네팔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보통신회사에서 일했던 북한 해커들은 네팔 정부의 최후 통첩 이후 은신처에서 사라졌고, 문을 닫은 병원의 북한 의사들은 아직 네팔에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네팔 경찰은 네팔의 남아 있는 북한 노동자들의 활동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송환 시한이 넘어서까지 이들이 남아 있을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외교관 출신 탈북자 고영환 한국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25일, 북한 당국은 일단 송환 시한에 맞춰 노동자들을 가까운 제3국으로 보낸 다음 북한 송환 또는 원상 복귀 문제를 놓고 해당 국가와 협의에 나설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고영환 위원: 대다수의 경우가 (네팔과) 인접한 나라가 북한이랑 가까운 관계라면, 인접한 나라에 (북한 노동자를) 보냈다가, 해당국가, 네팔이면 네팔하고 조금 더 사업을 해보고, 외교를 해보고 여지가 없다면 개인 준비를 시켜서 (북한으로) 돌려 보냅니다.

북한 측은 일단 10월 말까지 네팔 정부의 통보대로 모든 사업체의 문을 닫고 노동자를 네팔 밖으로 내보냈다가 새롭게 사업체 등록을 마친 뒤 오는 11월에 다시 나갔던 노동자를 불러들여 계속 외화벌이에 나설 계획이라고 네팔 일간지 ‘카바르훕’은 네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 워싱턴 DC 주재 네팔 대사관 측은 네팔 내 북한 노동자의 본국송환 상황과 사후 대처 방안 등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25일 오후까지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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